◀ 앵커 ▶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도박으로 진 빚을 갚기 위해서 금은방을 털었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돈을 빌려준 사람 역시 10대인 친구였는데, 금은방을 털어서 돈을 갚으라고 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8일 새벽, 경기 김포의 한 금은방 유리 외벽으로 검은색 후드티를 입은 남성이 다가옵니다.
둔기를 꺼내더니 유리벽을 아랫부분부터 때려 부수기 시작합니다.
10여 차례 내리쳐도 깨지지 않자, 몸으로 부딪히고, 손으로 밀기도 합니다.
1분여 만에 간신히 몸을 밀어넣을 구멍을 만들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진열장 유리를 깨고 귀금속들을 종이 가방에 주워담더니, 재빨리 현장을 벗어납니다.
상가 금은방에서 범행을 저지른 일당은 인근 아파트까지 도주한 뒤 택시를 타고 달아났습니다.
한 시간 뒤 남성이 도착한 곳은 인천 서구의 인적 드문 주차장.
귀금속이 든 가방을 주차장 입구 쪽에 내려놓고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낸 뒤 자리를 떠납니다.
조금 뒤 같은 장소에 도착한 다른 남성.
종이 가방으로 다가가 내용물을 확인하더니 가방을 들고 사라집니다.
경찰 조사 결과 금은방을 턴 남성은 고3 학생 조 모 군.
인터넷 도박에 빠져 동네 친구였던 장 모 군에게 200만 원을 빌렸다 갚지 못했던 겁니다.
범행을 시킨 건 돈을 빌려 준 장 군.
대상 장소와 수법 등을 알려주고, 훔친 귀금속을 넘겨받을 땐 비교적 보안에 용이한 텔레그램으로 연락했습니다.
[김포경찰서 관계자]
"고등학생 3학년인데, '바카라'라는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 빠져 가지고 빚을 지다 보니까. 그 빚을 갚기 위해서‥"
장 군은 넘겨받은 3천만 원어치 귀금속을 처분해, 1천2백만 원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주범 장 군을 특수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다른 4명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우 / 영상편집 :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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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승우 / 영상편집 : 류다예
이지은 기자(ezy@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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