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민주노총이 어제 저녁 예고했던 야간 행진을 취소하고 자진 해산했습니다.
건설노조 간부 고 양회동 씨의 분향소가 기습 설치되면서, 이를 철거하려는 경찰과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는데요.
민주노총 측이 오늘부터는 매일 저녁 '촛불 문화제'를 열겠다고 밝혀 긴장감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송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저녁, 서울 청계광장 주변 인도.
어깨동무를 한 건설노조 조합원들과 진압 방패를 든 경찰들이 뒤섞입니다.
거센 충돌에 가로수는 뽑힐 듯 휘청거립니다.
"지금 즉시 해산해 주시기 바랍니다."
조합원들이 초록색 천막을 붙잡고 버텨보지만, 이내 지붕이 사라지고 기둥만 훤히 드러납니다.
건설노조 간부 고 양회동 씨를 추모하는 분향소를 민주노총 측이 기습 설치하자, 경찰이 강제 철거에 나서면서 충돌이 빚어진 겁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4명이 체포됐고, 4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한때 '캡사이신' 분사까지 경고했지만 실제로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경찰]
"더 이상 물리적인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서 경찰에서는 불가피하게 이격용 분사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음을 경고하겠습니다."
뒤이어 열린 '촛불 문화제'에선 분향소를 강제 철거한 경찰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강한수/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
"유독 양회동 열사의 분향소만 거부하고 이렇게 폭력적으로 짓밟는 형태‥"
야간 집회는 1시간여 만에 끝났는데, 주최 측이 경찰청까지 행진하지 않고 자진 해산하면서 추가적인 충돌은 없었습니다.
다만 민주노총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진행하던 '촛불 문화제'를, 오늘부터는 매일 저녁 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불법 집회' 강경 대응을 강조하는 경찰과 이에 반발하는 노동계의 대립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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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원 기자(jwo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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