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중간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오염수의 측정 방법이 적절했고, 추가 핵종도 나오지 않았다는 내용인데, 사실상 도쿄 전력의 주장을 그대로 인정한 셈 이어서,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묵인하는 명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다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보고서의 핵심은, 정화장치 '알프스'를 통과한 오염수에 남아있는 방사성 핵종의 농도입니다.
삼중수소를 제외한 27개 주요 핵종은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염수 시료는 우리나라와 미국, 프랑스, 스위스로 보내져 각국이 검증했고, 도쿄전력의 분석 값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내용이었습니다.
IAEA는 "방사선학적으로 유의미한 추가 방사성 핵종의 존재"가 없었다면서, "도쿄전력이 오염수 모니터링에서 높은 수준의 정확성과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삼중수소는 리터당 15만~16만 베크렐이 검출돼, 일본 목표의 100배를 넘는 방사능 수치가 확인됐습니다.
일본은 오염수에 바닷물을 100배 섞으면 농도를 목표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희석된 오염수가 장기적으로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는 알 수 없어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이충환/경기도상인연합회장]
"정말 후쿠시마 사고 원전의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해도 우리는 지금처럼 수산물을 먹을 수 있는 건지."
오늘 IAEA 자료를 설명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아직 최종보고서가 나오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임승철/원안위 사무처장]
"아직 2,3차 (보고서)가 있고 하니까 말씀드린 대로 좀 저희도 어떤 평가를 하거나 하기는 좀 시기상조이기도 하고."
IAEA가 이번에 도쿄전력의 분석방법과 기술 역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일본은 해양방류를 단행할 강력한 명분을 얻게 됐습니다.
우리 정부 시찰단이 자체 검증을 약속했지만 직접 채취한 시료도 없는 만큼, 국제기구의 평가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신영 /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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