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이고 앱 설치를 유도하는 보이스피싱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단 앱이 설치되면 공공 기관에 확인 전화를 해도, 보이스피싱 조직이 전화 통화를 아예 가로채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30대 여성이 전화를 하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한 사람에게 돈 봉투를 건넵니다.
봉투에는 현금 1천8백만 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 여성은 돈을 넘겨 주기 전, 정부 저금리 대출 상담을 신청한 은행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대출 상담 안내에 따라 앱을 설치했습니다.
하루 뒤 기존 대출을 받았던 제2금융기관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이중 대출은 위반이라며 기존 대출금 2천8백만 원을 갚으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여성은 통화를 마치고 의심스러워 제2금융기관의 대표전화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피해자]
"방금 전화를 받게 됐는데 이런 사람이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다. 근무하고 계시는 게 맞다. 저희 법무팀 과장님이다. 막 이래요."
결국 기존 대출금을 갚았지만 은행은 대출을 받기 위한 각종 공과금 납부를 계속 요구했습니다.
그때마다 여러 금융기관에 전화를 걸어 내용을 확인했지만 매번 "은행 말이 맞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이곳에서만 5번, 총 10번에 걸쳐 대면으로 1억 5천만 원 상당의 돈을 전달했습니다.
그런데 피해자의 휴대전화에서 설치된 기존 앱이 사라지자 의심이 들어 다른 사람 전화로 기존 대출 은행의 대표번호로 전화를 하면서 그동안 모든 게 사기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
"00캐피탈은 제가 쓴 게 맞잖아요. 그러니깐 의심을 하면서도 계속 그걸 낼 수밖에 없었어요. 만약에 다른 사람의 핸드폰으로 한번 좀 확인을 해봤더라면‥"
경찰은 보이스 피싱 조직이 설치된 앱을 통해 피해자의 통화를 가로챈 뒤 금융기관이나 은행인 척 답변을 해온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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