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국노총은 노조간부에게 진압봉을 휘둘러 고공농성을 강제진압한 경찰서를 찾아가 과잉 진압이라고 규탄했습니다.
경찰은 뒷수갑을 채워 연행했던 노조간부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 의해 기각됐습니다.
강제진압을 둘러싼 논란은 정치권으로도 번졌습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7m 높이 철탑에서 시위를 하던 한국노총 간부가 경찰 4명의 진압봉을 맞고 쓰러집니다.
금속노조연맹 김준영 사무처장은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에서 장기 농성 중인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협상을 촉구하기 위해 철탑에 올랐습니다.
에어매트 설치를 방해했다는 혐의로, 강제로 뒷수갑을 채워 연행된 금속노조 김만재 위원장도 마찬가집니다.
고공농성 철탑이 세워졌던 곳, 바로 옆에는 천막 한 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403일째, 노동자들은 고용을 승계받은 회사가 제대로 된 임금 협상에 나서지 않고 자유로운 연차 사용 등을 제한하고 있다며,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옥경/광양 기계·금속·운수산업 노조위원장]
"저희 임금은 2018년도 임금을 받고 있습니다. 22년도만 해도 벌써 4년 동안 임금이 동결된 상황입니다."
특히 진압이 이뤄진 날은 노조와 회사 대표 간의 첫 만남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노조는 경찰 측에 노사 협의 일정을 알렸지만 진압이 강행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과잉진압 논란은 정치권으로 번졌습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정글도와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노조를 대체 경찰이 이보다 더 어떻게 친절하게 진압해야 하는 것입니까."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그 위험한 환경에서 고공에서 경찰봉을 휘둘러서‥다시 야만의 시대, 폭력의 시대가 도래한 것 같습니다."
한국노총 조합원들은 이곳 순천경찰서 앞에 모여 경찰의 과잉 진압을 규탄하고 간부들의 석방을 요구했습니다.
[김동명/한국노총 위원장]
"윤석열 정권이 노동자의 엄혹한 심판을 받을 때까지 어떠한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경찰은 뒷수갑이 채워 연행했던 김만재 위원장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도주우려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면서 구속영장을 기각했습니다.
경찰 진압에서 머리를 다쳤던 김준영 사무처장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경찰은 김 처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유민호입니다.
영상취재 : 정은용 (여수), 김보선 (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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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호 기자(you@y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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