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처음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범인의 신상이 공개됐습니다.
스물세 살, 정유정인데요.
정유정은 범행 동기에 대해서 '살인을 직접 해보고 싶어서'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살인 대상을 물색하면서 석 달 동안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먼저 송광모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20대 여성이 횡단보도 앞에서 주의를 살핍니다.
그리고 여행용 가방을 끌고 내리막길로 향합니다.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 시신을 담을 여행용 가방을 챙겨 범행현장으로 돌아가는 모습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는 99년생, 만 23세 정유정입니다.
지난 26일, 정유정은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처음 만난 2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낙동강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범행 이틀 전, 자신을 학부모라고 속이고 과외 중개 애플리케이션에 중학교 3학년 과외 선생님을 구한다는 글을 올렸고, 피해자가 연락을 해오자, 미리 사둔 교복을 입고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런 뒤 6km 떨어진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 시신을 담을 가방을 가지고 피해자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어 훼손한 피해자의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택시를 타고 낙동강변으로 가 유기했습니다.
혈흔이 묻은 옷과 범행 증거물은 아파트 공용 쓰레기장에 버렸습니다.
[이웃 주민]
"봉지 50리터인가 몇 개를 버렸어요. 침대, 소파에 까는 커버하고 여러 가지 많이 나왔어. 여자 블라우스하고. 피가 엄청 많이 묻어있는‥"
정유정은 택시기사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말다툼을 하다 우발적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해 온 정유정은 계속된 추궁에 "살인을 직접 해보고 싶었다"고 자백했습니다.
[이윤호/부산 금정경찰서 형사과장]
"수사관 및 가족의 설득에 의해서 심경이 바뀌었는지 자기가 계획범죄라고 순순히 자백하고 수사에도 협조를 하고 있습니다."
범행은 석 달 전부터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넷으로 '시신 없는 살인'등을 검색하고, 도서관에서 범죄 관련 도서도 여러 권 빌렸습니다.
마트에서 표백제, 비닐봉지도 샀고, 범행에 사용한 흉기도 미리 준비했습니다.
[이웅혁/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연쇄살인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이상동기 범죄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사람의 생명을 박탈하는 것을 인터넷상에서 물색한다고 하는 것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고요."
경찰은 내일 오전, 정유정을 살인 및 시신유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
영상취재 : 손영원 (부산), 이성욱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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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손영원 (부산), 이성욱 (부산)
송광모 기자(kmo@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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