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 백현과 시우민, 첸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로부터 이른바 '노예계약'을 강요당했다며 전속계약 해지를 전격 통보했습니다.
세 명의 법률 대리를 맡은 이재학 변호사는 "이들 아티스트들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7차례에 걸쳐 투명한 정산자료 및 근거 사본을 SM에 요청한 바 있다"고 공식 입장문을 통해 밝혔습니다.
이 변호사는 "그간 석연치 않았던 정산에 대해 정확하고 투명한 근거를 요청하는 건 아티스트들의 권리"라며 "하지만 SM은 끝내 자료 사본을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SM 측은 12~13년의 장기 전속계약도 모자라 후속 계약서까지 날인하게 해 최소 17년 또는 18년의 계약 기간을 주장하려 하고 있다"며 "이는 SM의 부당한 횡포"라고 주장했습니다.
연습생 기간까지 포함한다면 20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사실상 노예계약 맺기를 강요했다는 겁니다.
백현과 시우민, 첸은 "이번 일로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SM과의 입장 차이로 법적 대응을 추진하는 상황이지만 팬들께서 염려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SM은 즉각 입장문을 내며 반박에 나섰습니다.
SM은 "소속 아티스트에게 접근해 허위 정보와 잘못된 법적 평가를 전달하면서 당사와의 전속계약을 무시하고 자신들과 계약을 체결해도 괜찮다는 식으로 비상식적인 제안을 하는 외부 세력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외부세력은 유언비어, 중상모략과 감안이설 등으로 당사 아티스트가 잘못된 판단을 하도록 유인하는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SM은 "이러한 시도는 갈등을 조장해 기존 팀을 와해시키려는 속내"라며 "K팝 산업 전체의 미래를 위해서도 결코 용서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세 멤버의 전속 계약 해지 통보 사실이 알려지자 상장사인 SM 주가는 장중 7% 넘게 폭락했습니다.
지난 2012년 데뷔해 '으르렁' '러브샷' 등 히트곡을 쏟아내며 한류 대표그룹으로 성장한 엑소는 올해 새 앨범 발매를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이지수F 기자(jisu@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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