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해 고등학교 2학년 전국 학력 평가의 성적 자료가 유출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앞서 경찰이 이 자료를 최초로 퍼뜨린 텔레그램 대화방 운영자 등을 검거한 데 이어서, 자료를 유출한 해커도 추가로 붙잡았습니다.
잡고 봤더니 대학생, 범행 당시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었는데, 해킹 실력을 과시하기 위해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민형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월 18일, 1만 8천여 명이 참여한 한 텔레그램 입시 자료 공유 대화방에 '2학년 개인성적표 전체'라는 파일이 올라왔습니다.
지난해 11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른 전국의 고2 학생 27만 명의 이름과 학교, 석차 등이 담긴 성적 자료가 경기도 교육청 전산망에서 유출된 겁니다.
석 달간 수사를 벌인 경찰은 지난달 26일, 자료를 빼낸 해커를 붙잡았습니다.
주범인 10대 해커는 올해 대학 컴퓨터 관련 학과에 입학한 대학생이었습니다.
고3이었던 지난해 10월부터 대학 입학 직전인 올해 2월까지 경기도교육청 전산망에 2백 차례 넘게 접속해 1백 건이 넘는 자료를 불법으로 내려받았습니다.
그리고 올해 2월 입시정보를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 운영자에게 성적 자료를 넘겼습니다.
둘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습니다.
목적은 해킹실력 과시였습니다.
당시 재수생이었던 대화방 운영자는 넘겨받은 자료를 역시 과시용으로 텔레그램방에 올렸습니다.
결국 이 둘은 구속됐습니다.
교육청 전산망에 불법 접속하거나 자료를 유포한 혐의 등으로 모두 9명이 검찰에 넘어갔습니다.
표적이 된 교육청 사이트는 너무나 허술했습니다.
구속된 10대 주범 해커는 알고 지내던 다른 10대에게 수법을 가르쳐주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성택/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불법 다운받는 경로만 알고 있으면 고등학생 학생들도 다운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비교적 쉬운 방법이었습니다."
이번 수사와 별개로 교육부가 조사한 결과, 경기교육청 전산망에서는 앞서 2019년과 21년, 22년에 실시한 학력평가의 응시생 296만 명의 자료도 유출된 사실이 추가 확인됐습니다.
경기교육청은 "자체 전산망 대신 서울, 인천, 부산 등 다른 교육청처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성적 자료 관리를 위탁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취재 : 정민환 / 영상편집 :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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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형 기자(peanu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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