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기획 창] ‘아베의 도박’ 도쿄올림픽
취재기자: 류란
방송일시: 2021년 6월 27일(일) 저녁 9시 40분, KBS 1TV
‘도쿄올림픽’ 개막까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개최지 도쿄 등에 내려졌던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을 해제하고, 관객을 최대 만 명까지 입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런 정부의 올림픽 강행을 놓고 일본 사회의 내부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정부 정책에 불만을 잘 표현하지 않는 일본 사회의 특성상, 매우 특이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국민 80% 이상이 올림픽 연기 또는 취소를 요구하고, 의료 전문가들은 “올림픽은 재앙”이라며 정부의 의료인력 파견 요구도 거부했다. 그런데도 아베 정권에 이어 이를 ‘계승’한 스가 총리 역시 구체적 대책은 없이, ‘안전·안심 올림픽’을 열겠다는 문구만 고장 난 라디오처럼 반복하고 있다.
<시사기획 창>은 오사카 지역 등의 의료 한계 상황과 자숙영업 지침에 지친 자영업자들의 영업 강행 등 현지 상황을 생생히 카메라에 담았다.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올림픽 강행을 밀어붙이는 일본 정부의 속내도 알아봤다.
■ 호주는 왜? “선수들의 큰 희생…카나리아 될 것”
호주는 올림픽 선수단을 가장 먼저 일본에 입국시켰다. 호주 올림픽위 부위원장은 공식 환송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을 기다려온 선수들에게 매우 기쁜 날이라면서도, “선수들의 희생이 될 것”이라는 말을 했다. 공항에 나온 기자단은 “지금 떠나는 팀이 다른 대표팀들에게 ‘카나리아’ (※ 카나리아: 과거 광부들이 유해가스에 민감한 카나리아를 탄광에 놓아두고, 탈출 경고로 삼은 데서 유래) 역할을 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선수들은 자신의 ‘카나리아’ 신세에 동의한 걸까?
■日 의료계의 분노…‘어용학자’의 반란
“의료인력 파견 불가능”, “올림픽은 또 다른 재앙”, “5차 팬데믹의 파도가 밀려들 것”, “올림픽 취소하라!”. 일본 의사와 간호사들이 공개적으로 쏟아낸 서명과 발언들이다.
지금까지 스가 총리의 ‘방패막이’ 역할을 해온 ‘코로나19 대책회의 분과위원회’ 오미 시게루 회장마저 이달 들어 태도를 확 바꿨다. “나라면 긴급사태 상황에서 올림픽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올림픽 반대 입장을 밝힌 것. 외신들은 ‘어용학자의 반란’이라며 대서특필했다.
KBS 취재진은 코로나19 감염확산이 가장 심각한 도쿄, 오사카, 홋카이도 지역의 대형병원 3곳에 직접 들어가 이들의 ‘이유 있는’ 분노를 직접 카메라에 담았다.
■아베의 ‘도박’은 성공할까?
그럼에도 아베 전 총리까지 나서서 올림픽 분위기를 띄우고, 스가 총리는 도쿄도 등 9개 지역에 내려졌던 긴급사태를 해제한 뒤 관객까지 수용하겠다고 나섰다.
끝끝내 올림픽은 열리는 걸까? 아베 전 총리를 계승한 스가 정권은 올림픽 개최 성공을 통해 국민들 가슴 속 내셔널리즘, 즉 ‘민족주의’를 최고치로 끌어올리고, 이것을 바탕으로 장기집권과 개헌을 노리고 있다. 과연 이 ‘도박’ 은 과연 성공할 것인가? 올림픽 이후 일본 사회의 시간표까지 전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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