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기획 창> 제2막 코로나와 함께 살기
방송일시: 2021년 10월 31일(일) 오후 9시 40분 KBS 1TV
취재기자: 윤지연
■위드코로나가 온다
2021년 11월 1일, 우리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중요한 전환점을 맞게 된다. 코로나19에 대한 한국 사회의 대응 전략이 달라지는 것이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한국 정부의 K-방역은 ‘확진자 최소화’에 모든 자원을 쏟아부었다. 그 결과 전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안정적으로 확진자 수를 관리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끝모르게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은 소중한 일상을 잃어버렸다. 코로나19 종식이 불가능해진 현실에서 이제 우리 사회는 코로나19를 ‘박멸이 아니라 공존(共存)’ 대상으로 인정해야 한다. 바로 ‘위드 코로나’다.
지난 6월과 7월, 이스라엘과 영국은 각각 ‘위드코로나’를 선언하고, 방역 조치를 해제했다. 두 나라 모두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른 시간안에 충분한 백신을 확보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이후 백신 접종률이 높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덴마크와 스웨덴, 핀란드, 싱가포르 등이 속속 ‘위드코로나’를 선언하고 일상을 회복했다. 사람들은 거리로 나와 마스크를 벗어 던졌고, 축제는 다시 열렸다. 한국 사회도 ‘코로나와 함께 살기’ 여정의 출발점에 섰다.
■위드코로나, 오해와 진실
지난 2년 가까이 코로나19와의 방역전(戰)에 지친 사람들은 ‘위드코로나’ 시대에 대해 한껏 기대감을 표시한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는 방역 조치 완화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어져 다시금 팬데믹 한복판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닐까 걱정한다. ‘위드 코로나’ 시대, 우리는 어떤 삶을 살게 될까?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위드코로나는 단순히 방역완화라든지, 마스크를 벗는다는 개념이 아니다.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다시 방역상의 피해를 감수하는 전략으로 돌아간다는 말이다.” 라고 말했다. ‘방역상의 피해’ 이 말은 언제든지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우리보다 앞서 위드코로나를 선언한 영국과 싱가포르, 이스라엘 등 여러 나라에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제 ‘확진자’에 대한 개념이 달라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199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면역학자 피터 도허티 교수는 “봉쇄를 해제하면 확진자 수가 늘텐데, 백신 접종자가 많아지기 때문에 확진자 수 증가가 곧 입원자 수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확진자 수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초점을 바꿔서 입원자 수에 주목해야 한다. 중요한 건 병원 시스템이 정상화를 감당할 수 있냐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도 “백신 접종률이 높은 상황에서는 과거에 우리가 생각했던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지금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훨씬 덜 위험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서 코로나19가 발생하더라도 우리가 가능한 한 사회 경제활동을 계속해서 지속할 수 있어야 된다. 그렇지만 독감과 다른 점은 전파력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확진자가 발생하면 역학조사하고 빨리 검사받고 접촉자 격리하고 하는 것은 우리가 계속해야 하는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다시 올 팬데믹,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나?
코로나 19 팬데믹, 지난 22개월 동안 인류는 신종 유입 바이러스에 맞서 치열한 싸움을 벌여왔다. 하지만 코로나 19가 우리를 위협하는 ‘마지막 바이러스’ 일 가능성은 없다. 우리는 언젠가 다시 또 감염병 팬데믹에 맞서야 한다. 그때도 이번처럼 모두가 멀어지고, 누군가 희생해야는 싸움을 해야는 것일까. 다시 올 팬데믹에 대비해 지금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신의철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코로나19는 인류한테 큰 재앙인 것 같지만 이것이 다음
어떤 신변종에 대해서 우리가 더 효율적인 대응을 하기 위한 학습, 즉 우리 사회 전
체가, 인류 전체가 맞는 중요한 백신일지 모른다.”며 이 팬데믹 경험이 인류에게 중요한 자산
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인류를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희망을 가져다
준 건 ‘백신’이다. 따라서 다시 올 팬데믹에 맞설 가장 강력한 무기 역시 백신 개발과 생산 기
술일 수 밖에 없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 생산능력과 개발능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와 가지고 있지 않은 나라가 백신 접종 속도가 매우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가 있었
다. 그래서 감염병에 있어서 백신 개발능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은 국방의 관점, 안보의 관
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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