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 VS 요양원?
“젊을 때는 일하고 자식 키우느라 바빠서 생각 못 했죠, 뭐.” (이정우, 69세)
“집이란 거에 관심이 많죠. 노년에 어디서 살까 걱정은 많이 하는데 그 해결책은 아직 못 찾았습니다.” (홍인국, 67세)
“살던 집이 아니라면 지금 선택지가 없는 것 같아요.” (지성언, 70세)
“그런 데는 싫거든요.” (김재우, 59세)
여기서 ‘그런 데’는 요양원을 뜻합니다. 보건복지부에서 조사해봤더니 어르신의 80% 이상이 살던 집에서 계속 거주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건강이 나빠지면 56% 정도는 여전히 ‘내 집’을 원하지만 31%, 그러니까 3분의 1 넘게 ‘요양시설’로 가겠다고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 30%가 시설을 선호한다고 해석하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선택할 다른 답안이 없기 때문이라는 거죠.
■ 2065년, 인구 절반이 노인인데 준비는?
우리나라는 1년 뒤 2025년이면 노인 인구 비중이 25%를 초과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합니다. 2065년이면 전체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노인이 될 거라고 합니다. 지금 청년들도 나이 들고 언젠가 노인이 될 겁니다. “노인 복지는 주거로 시작해서 주거로 끝난다”고도 합니다. <시사기획 창>은 우리가 살고 싶은 곳에서 편안하게 나이들 준비를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질문을 던집니다.
■ “우리 엄마의 마지막 보금자리는요...”
전북 부안 큰 손 안종임 여사님과 걱정 많은 늦둥이 아들, 또 열정 넘치는 할아버지 모델들의 눈을 통해 안전하고, 외롭지 않고, 활기차게 살 수 있는 주거 공간을 찾아봅니다.
주민들이 ‘빨래 서비스’를 통해 독거노인들을 들여다보는 청주의 영구임대 아파트, 일본의 한 대학이 학생 기숙사와 나란히 지어놓은 ‘서비스 제공 고령자 주택’, 또 나이들어 작은 집으로 이사하면 정부가 보너스를 주는 싱가포르 사례 등을 취재했습니다.
집과 요양원이라는 이분법적인 틀에서 벗어나 저소득층과 중산층까지 맘 편히 살 수 있는 주거 형태는 무엇인지, 또 정책의 사각지대는 어떻게 메울지 고민해 봅니다.
#노인 주거 #요양원 #공공임대 #고령자 주택 # 복지주택 #중산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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