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록이 유산이 되는 시대
당신은 영원히 남을 것인가, 잊힐 것인가?
실시간 채팅과 SNS 게시물, 이메일 등 온라인상의 흔적들이 쌓여가는 지금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디지털 시대다. 한 개인의 수많은 데이터는 그 사람의 인생을 보여주는 기록이자, 사후에는 상속할 수 있는 유산이 되기도 한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사후 디지털 계정의 모든 기록을 삭제할지, 또는 가족, 지인에게 계정 관리 권한과 소중한 기록을 상속할지 미리 정할 수 있다. 의미 있는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학습시켜 만든 AI 디지털 트윈은 사후 내 가족, 친구들과 만나 쌍방향 소통하며, 영원히 죽지 않는 내가 될 수도 있다. 디지털 영생 시대 기록을 만드는 의미와 국내외 업계의 정책, 정부 역할 등 과제를 짚어본다.
■ 디지털 세상, 일상이 스마트폰으로 기록되는 시대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찾는 스마트폰, 알람을 끄는 순간부터 잠들기 전까지 그날의 흔적은 디지털에 기록으로 남는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 등 SNS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많은 디지털 기록이 저장된다. 이렇게 모인 일상 기록은 한 사람의 전기를 쓸 수 있을 정도로 방대한 데이터가 되는 세상, 바로 디지털 인류인 우리가 사는 모습이다.
■ 디지털 인류가 남기는 기록, 디지털 유산
만약 갑작스러운 사고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당신이 죽는다면 어떻게 될까? 사후 디지털 흔적과 기록은 어디로 흘러갈까?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생활로 바뀌면서, 고인이 만들어온 데이터 또한 유품처럼 온라인상에 그대로 남게 된다. 평소 글과 사진, 영상을 기록으로 남겨오던 SNS 계정 주인이 사망할 경우 , 해당 플랫폼 업체에 유족이 직접 사망 사실을 알리고 삭제 요청을 하지 않는 이상 그의 정보는 일단 그대로 유지된다. 디지털 기록이 고인이 남긴 자산이자 유산이 되는 것이다. 이번 시사기획 창 취재의 자문을 맡은 전문가들은 사후 디지털 자산의 상속이나 위탁 관리 방법 등을 규정한 법이 없기 때문에 하루빨리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돌아온 토종 SNS 싸이월드, 디지털 상속권 보호 서비스 시작
2000년대 초 큰 인기를 끌었던 1세대 SNS 싸이월드가 새 기업에 인수되며 올해 4월 서비스를 다시 시작했다. 모바일 버전 앱으로 다시 접속해 옛 사진을 내려받은 회원도 있지만, 그 사이 사망한 회원도 있다. 새 운영사 싸이월드Z에는 고인이 된 가족의 옛 사진을 보고 싶다며 돌려달라는 유족의 요청이 수천 건 들어왔다. 결국 약관을 변경한 끝에 고인이 생전 전체공개했던 사진에 한해 유족에게 상속해줬다. 국내 첫 사례인 디지털 유산 상속 서비스의 속사정과 과제를 살펴봤다.
■ 고인의 프라이버시 VS 유족의 상속받을 권리
싸이월드 유산 상속 사례가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찬반 논란이 뜨겁게 일었다. 고인의 프라이버시와 유족의 상속받을 권리가 맞선 모양새였다. 국내에서 고인의 디지털 유산을 단 몇 달 새 3천여 건이나 상속한 사례가 처음인 만큼 큰 이슈였다. 시사기획 창은 시민들의 ‘디지털 기록에 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국내외 기업과 정부 정책, 과제를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하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생생히 담았다.
■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사는 디지털 세상
스마트폰이 등장한 지 채 30년도 되지 않았지만, 그 사이 세상을 떠난 SNS 사용자도 늘었다. 이미 페이스북에서는 고인이 되는 계정이 1년에 170만 개 이상으로, 앞으로 누적된다면 10억 개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고인의 계정에는 산 사람들이 찾아와 댓글을 달며 추모하는 세상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서로 연결된 기록을 어떻게 만들어가고 있으며, 디지털 시대는 죽음의 의미를 어떻게 바꾸었는지 취재했다. 데이터 전문가들이 말하는 디지털 시대를 잘 살고 생전에 내 뜻대로 잘 정리하는 방법은 디지털 인류, 영생을 선택하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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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자 : 김진희
촬영기자 : 이재섭
영상편집 : 송화인
자료조사 : 김지현
조연출 : 이정윤·김용우
방송일시 : KBS 1TV 2022년 10월 11일(화) 밤 10시
시사기획 창 홈페이지 https://program.kbs.co.kr/1tv/news/sisachang/pc/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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