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 걷기 열풍 제주올레…코로나19 속 누적 탐방객 1천만 명 돌파
-일본 수출 규슈올레·미야기올레 안전한 도보 여행길 인식 확산
-지속 가능한 올레길, 제주 자연·문화 보전돼야…한국형 도보여행 모델 재조명
■ 올레 일본 수출 10년…현지화 성공한 규슈올레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영감을 받아 2007년 9월 탄생한 제주올레. 역사가 10여 년에 불과한 비교적 어린 길이지만, 이제는 다른 나라 도보 여행길에 영감을 주는 모델로 발돋움했다. 일본과 몽골에 올레길을 수출하고, 스페인과 캐나다, 스위스, 타이완, 호주 등 세계 각국 13개 도보 여행길과 우정의 길을 맺었다.
일본 규슈에 2012년 처음으로 수출된 규슈올레는 개장 10주년을 맞이했다. 올레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만큼, 조랑말 모양 간세와 청·홍색 리본 등 제주올레의 표식을 사용하고 운영 체계를 그대로 따른다. 제주올레는 이 같은 브랜드 사용료로 매해 100만 엔(한화 약 900만 원)을 받는다.
시작은 한국인 관광객을 불러모으기 위해 도입한 길이었지만, 규슈올레는 일본인이 더 많이 찾아 걷는 길이 됐다. 지자체의 올레 유치 열기 속에 한때 규슈에만 20개가 넘는 올레길이 개발되기도 했다.
별다른 관광 자원이나 인지도가 없었던 지역에 길을 내면서 도보 여행객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곳이 되자 올레꾼 전용 료칸, 포장해 들고 갈 수 있는 올레꾼 전용 도시락까지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