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일시 : 2022년 3월 22일(화) 오후 10시, KBS 1TV <시사기획 창>
■ “석좌교수는 학문에 높은 자격이 있음을 확인받는 것.”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는 명성 높은 교수직이 있다. 지난 350년 동안 단 19명 만이 거쳐 간 루커스 석좌교수다. 고전 물리학을 정립한 아이작 뉴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폴 디락, 우주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재직했던 루커스 석좌교수는 전 세계 모든 물리학, 수학 교수가 선망하는 자리다. 1663년 지역구 의원이었던 헨리 루커스가 토지를 기부하고 수익금을 교수 연구비로 지원하도록 한데서 유래한 루커스 석좌교수에 대해 영국 현지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그 자체로 학문에 높은 자격이 있음을 확인받는 것과 같다.”
■ 우리 대학은? … “유력 인사를 위한 예우 수단”
우리나라 대학에도 석좌교수가 있다. 지난 1985년 KAIST가 최초로 도입한 이래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도입했다. 그런데 석좌교수 면면을 보면 수상한 점이 발견된다. 전직 관료나 정치인, 기업인, 법조인 등 이른바 ‘유력 인사’들이 대거 자리 잡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강의도, 연구도 하지 않는다. 보수를 받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학문적 업적이 뛰어난 석학의 연구를 지원한다는 석좌교수 취지에 맞지 않는 사람들이다. 유력 인사를 위한 예우의 수단으로 변질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 이유는 가지각색 … 본질은 대학과 유력 인사 간 ‘거래’
대학들이 유력 인사를 석좌교수로 임용한 이유는 제각각이다. 정부 예산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 일 수도 있고, 진행 중인 수사와 재판에 도움을 받기 위해서 일 수도 있다. 대학 발전에 관심을 갖고 기여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유가 무엇이건 간에 본질은 하나다. 바로 ‘거래’다. 한 정치인은 석좌교수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잠시 쉬고 있는 전도유망한 정치인이 석좌교수를 하면 나중에 서로 버팀목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 석좌교수 984명을 분석… 그들의 자격을 묻다
<시사기획 창> 제작진은 전국 4년제 대학에 석좌교수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그리고 140여 개 대학에서 석좌교수 984명의 명단을 구해 분석해봤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우리나라 석좌교수 두 명 중 한 명은 전직 관료와 정치인, 기업인 등 학문과 무관한 인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발되는 석좌교수, 한 교수는 이렇게 우려했다. “이미 교수 권위가 많이 떨어졌지만, 더욱더 추락 될 가능성이 있다. 일반인들이 교수를 넘어 대학 자체를 불신하게 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시사기획 창 <석좌교수, 자격을 묻다> 편은 3월 22일 화요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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