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자립준비청년은 2천여 명. 퇴소와 함께 천만 원 남짓의 자립정착지원금과 5년간 매달 50만 원의 수당을 받는다. 자립준비청년의 죽음이 이어질 때마다 정부는 경제적 지원책을 더하고 있다. 그것으로 충분할까. 그들의 삶은 좀 나아졌을까. 취재진이 만난 자립청년들은 그야말로 연명하는 삶을 살고 있다. 반복되는 비극을 막기 위해 <시사기획 창>이 그 실마리를 찾아봤다.
■ 학대의 기억에 갇힌 청년들
자립 이후의 삶은 어떨까. 아동양육시설에서 나와 홀로서기에 나선 일부 청년들은 지낼 곳이 없어 쉼터를 전전하고, 범죄의 유혹에 빠진다. 때로 다음 세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양육 여건이 안 돼 자신의 자녀조차 시설에 맡기는 대물림까지 보인다.
우울증과 불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나 공황장애에 시달리며 정신과 치료와 약물에 의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팔목에 스스로 낸 숱한 상처와 자살 시도에 관한 이야기들. 무기력으로 점철된 그들에게 다가오는 내일은 버겁고 두려울 뿐이다.
자립준비청년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아니다. 대다수의 자립준비청년에게는 유년 시절 학대를 당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취재진은 자립 이전의 삶에서 단서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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