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칠레에서 천 년 넘는 역사를 가진 모래 위 독특한 형태의 지형 문자가 사막 레이싱 애호가들에 의해 계속 훼손되고 있습니다.
칠레 '아타카마 사막 재단'은 타라파카주 알토바랑코스 고고학 단지 내 사막 지대에 있던 지형 문자들에 수많은 바퀴 자국이 나 있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재단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손상 정도가 심각합니다.
기존에 동물이나 사각형 같은 윤곽을 볼 수 있던 장소는 오토바이나 차량 바퀴 자국으로 보이는 흰 선들이 거미줄처럼 어지럽게 덮여 있습니다.
기존 지형 문자가 형체 알 수 없을 만큼 심하게 망가진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최소 천 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유산'도 있는 것으로 역사학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으로 알려진 아타카마에는 강한 햇볕과 혹독한 환경때문에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았고, 덕분에 고대인들의 '거대 캔버스'는 수천 년간 유지돼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전 세계 수백 명의 레이서가 오프로드용 차량이나 버기, 오토바이 등을 타고 몰려들고 있습니다.
이들은 당국 허가를 받고 레이스를 펼치는데, 일부는 불법적인 경주도 진행하고 있다고 아타카마 사막 재단 측은 주장했습니다.
칠레 정부는 지형 문자 훼손에 관여한 이들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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