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꺼낸 '통일 하지 말자', 이른바 두 국가론 주장을 두고 윤 대통령을 포함한 여권 인사들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죠.
심지어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논쟁이 커지자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직접 진화에 나섰습니다.
왜 이 시점에 두 국가론을 꺼냈을까요? 들어보시죠.
[임종석 / 전 대통령 비서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 가장 평화가 위험해지고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김정은 위원장 공공연하게 적대적 두 국가론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리고 생각이 다를진 몰라도 윤석열 정부는 완전히 거기에 장단을 맞추고 있어요. 양측이 서로 주적이라고 부르죠. 대화하지 않죠. 서로 군비 증강하죠. 날이면 날마다 날 선 말들 쏟아내고 있죠. 이거를 뭐 적대적인 두 국가 상태가 아니면 뭐라고 부르겠어요? 거의 쌍둥이 격이죠. 아 죄송합니다. 쌍둥이들한테. 이런 표현 제가 잘 안 쓰는데, 죄송한데, 어쨌든 가장 동조하고 있는 거죠. 결과적으로. 저는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뭐 한동훈 위원장, 오세훈 시장, 안철수, 한덕수 다 나섰던데, 저는 이분들이 이렇게 평화 통일을 원하는지 최근에 알았어요. 민주당 내에서 활발한 토론이 일어나면 좋겠어요. 한반도 상황을 걱정하고, 평화 정착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저의 고민의 여지는 동의하리라고 봐요.]
임 전 비서실장은 민주당 내에서도 활발한 토론을 기대했지만, 이재명 당 대표부터 선 긋기에 나섰습니다.
헌법에 위배되는 측면이 있다.
당론과 다르다.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건데요.
민주당 장경태 의원도 말을 보탰습니다.
굳이 이걸 뭐 논쟁할 필요가 있느냐며 볼멘소리를 냈는데요. 들어보시죠.
[장경태 / 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파이팅) : 저는 좀 세대가 달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이런 논쟁을 아직까지 해야 되나 이런 생각이 사실 들긴 해요. 이미 대한민국 헌법에 정말 평화통일을 지향해야 되고, 한반도 부속도서로 영토를 규정하고 있는데, 그럼 결국 통일을 지향해야 되는 국가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그런데 통일을 지향해야 하는 국가가 두 국가를 상정해 놓고 지향하는 것도 말이 좀 안 맞고, 또 한편으로는 남북 관계는 이미 7.4남북 공동 선언부터, 박정희 대통령 때부터 시작된 남북 관계의 기조가 있습니다. 또 그리고 남북 기본 합의서를 바탕으로 북한과 남한이 모두 유엔 동시 가입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사실 국내적 논쟁과 국제적 논쟁은 어느 정도 저는 정리된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뭐 굳이 이걸 뭐 논쟁할 필요가 있나. (논쟁할 필요가 있나) 지금 공부할 것도 많은데 이런 것까지 공부해야 되나.]
국민의힘은 대통령실 만찬 이후 여전히 아쉬운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동훈 대표가 재차 독대를 요청했지만, 대통령실은 여전히 묵묵부답인데요.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사이에 여전히 신뢰가 남아 있다면서 호형호제하던 사이였음을 강조했습니다.
[박정훈 / 국민의힘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예 필요합니다. 이게 왜 그러냐면요. 두 사람은 원래 영어에 그런 표현이 있잖아요. 'First name basis'라고. 그러니까 이름 부르는 사이. 우리 식으로 하면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이렇게 두 사람의 관계는 원래 그렇게 되어 있어요. 그리고 한 대표 이야기 들어보면 한 대표가 과거에 검사로서 같이 윤 대통령하고 일을 할 때도, 상당히 대통령에 대해서 이렇게 의견을 이야기하면 대통령이 잘 수긍하는 그런 패턴의 일 처리 방식을 갖고 있었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에 그렇게 알려져 있죠.) 그러니까 직접 만나서 이거 이렇게 해야 됩니다. 저거 저렇게 해야 됩니다. 이렇게 설득을 할 경우 대통령이 서로 말할 수 있고, 설득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고 한 대표는 보고 있는 거죠. 아 돌아서기에는 이미 늦은 것 같다. 이런 표현들을 쓰잖아요.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해요. 저는 신뢰가 완전히 깨졌다고 보지 않아요. 그래서 두 분이 만날 수만 있다면 문제가 생각보다 쉽게 풀려갈 수 있다고 저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 박석원 (anc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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