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돕는 서방 국가들을 향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서방국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경우 핵무기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핵 교리'를 바꾸겠다는 겁니다.
황보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푸틴 대통령이 '핵 교리' 개정안을 발표하는 자리입니다.
필요한 상황이 되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게 개정안 뼈대입니다.
대상이 된 나라는 우크라이나와 미국, 영국 등 서방국들입니다.
핵을 보유하지 않은 국가가 핵보유국으로부터 지원받은 재래식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경우 이를 '합동 공격'으로 간주하겠다는 겁니다.
미사일, 폭격기, 드론 등으로 대규모 공격에 나서는 움직임이 감지되면 핵무기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시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핵무기 사용을 위한 몇 가지 명확한 조건들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새로운 위협'을 핵 교리 개정 사유로 꼽았습니다.
새로운 위협이란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나 벨라루스를 공격할 수 있게 허용해달라고 서방국들에 요청하는 상황을 가리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우리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한 침략 행위가 있으면 핵무기를 사용할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그간 러시아는 이런 상황을 자국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거론하며 핵 교리 개정 가능성을 여러 차례 시사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국가 두마' 의장도 지난 19일 "서방 미사일이 러시아를 공격하면 핵무기를 동원한 세계대전이 뒤따를 수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연
YTN 황보선 (bos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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