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보신 것처럼 여야 정치권, 특히 국민의힘은 오늘(9일)도 나름대로 급박하게 돌아갔습니다. 정치부 유한울 기자와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유 기자, 여당 내부에서도 탄핵안 표결에 참여조차 안 한 걸 두고 후폭풍이 거세다던데 왜 이제야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걸까요?
[기자]
일부 언론에서 표결에 불참한 의원들의 얼굴과 이름을 일일이 명시하는 등 비판 여론이 매우 거센 상황입니다.
여당은 탄핵보다는 소위 '질서 있는 퇴진'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지만 구체적인 로드맵도 나오지 않았고 '위헌' 논란도 있습니다.
거기에 앞서 들으신 윤상현 의원 발언 등이 기름을 끼얹은 모습입니다.
[앵커]
다음 표결에는 참여를 한다고 합니까?
[기자]
국민의힘은 오늘 오전 11시부터 별도 점심 시간 없이 5시간 정도 의원총회를 이어갔는데요.
그런데 취재해보니까 표결에 참석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 나오기는 했지만 그 이유는 친한계와 친윤계가 서로 달랐습니다.
[앵커]
친한계는 어떤 이유 때문이죠?
[기자]
친한계에서는 다음 탄핵안 표결 참여를 막을 명분이 없다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다음 이유 때문인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 {대통령이 스스로 지금 물러나는 시기를 좀 먼저 말을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네 그렇습니다. 그렇게 하리라 기대합니다.]
임기와 관련해서 윤 대통령의 추가적인 입장 표명, 그러니까 '언제까지 실제로 하야를 하겠다'는 말이 나와야 하는데 아직 대통령실이 부정적이라는 것입니다.
한 대표는 일단 공개 발언은 자제하면서, 당내 의견 수렴을 지켜보는 동시에 대통령실을 꾸준히 설득해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럼 친윤계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한동훈 대표를 견제하는 기류가 강합니다.
한 대표가 말한 대통령의 '직무 배제'를 두고도 문제를 제기하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 직무 배제라는 것은 정치적으로 배제하겠다는 것이지. 엄연히 헌법적, 법률적으로 대통령의 직무는 배제되지 않았다…]
한 대표와 한덕수 총리의 공동 담화를 두고도 사실상 한 대표가 국가 권력을 쥐려는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실제 "권력을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가져가나, 한동훈 대표가 뺏나 똑같은 것 아니냐"고 말하면서 표결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는 의원도 있었는데요.
다만, 이들이 투표를 하더라도 실제 찬성표를 던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앵커]
친윤계는 그렇고.. 친한계에서 이번 탄핵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요?
[기자]
탄핵안 국회 통과는 여당에서 이탈표 8표만 나오면 가능하죠.
이미 찬성표를 던진 김예지·안철수 의원이 있고요. 그리고 이번에는 당론에 따랐지만 윤 대통령의 결단이 없으면 다음번에는 찬성하겠다고 밝힌 김상욱 의원까지 3표는 확보된 것으로 보입니다.
추가 이탈표 여부는 친한계 기류를 볼 때 14일 표결 전에 대통령실의 보다 명확한 입장 표명이 나올지가 관건입니다.
지난 4일 계엄 해제 요구안에는 친한계를 중심으로 의원 18명이 찬성한 바 있습니다.
또 오는 목요일 새 원내 지도부가 들어서는데 이 역시도 변수입니다.
유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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