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차가운 강물 속에 뛰어들었던 고 유재국 경위.
꽃처럼 화사했던 그의 미소는 이제 사진에만 남아 있을 뿐입니다.
영정을 안은 의장대가 들어오자 유족과 동료들은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임신 중이라는 사실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던 유 경위의 부인은 휠체어에 앉은 채 자리를 지켰습니다.
[이용표 / 서울지방경찰청장 : 당신을 안전하게 지켜주지 못한 것을 진심으로 안타깝고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당신은 경찰의 표상이자 영웅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서울 한강경찰대 소속 수상구조요원인 유 경위는 지난 15일 한강에서 투신자를 수색하다 숨졌습니다.
이미 한 차례 잠수 수색을 마친 뒤 다시 물속으로 들어갔던 유 경위는, "실종자 가족을 생각해 한 번 더 살펴보자"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결국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고 건 / 故 유재국 경위 동료 : 내가 (물에 못 들어가게) 안 말린 게 너무 후회스럽고 가슴이 찢어질 것 같고 죽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 차갑고 사방이 막힌 어두운 공간이 얼마나 답답하고, 얼마나 무섭고 얼마나 나를 기다렸을까….]
고인에게는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고, 문재인 대통령도 유족에게 조의문을 보내 위로의 뜻을 전했습니다.
영결식을 함께하지 못한 동료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유 경위의 넋을 기렸습니다.
[故 유재국 경위 형 : 저희 남은 가족들도 앞으로 서로에게 의지하며 힘이 돼 가며 잘 살아가겠습니다. (고인에게) 부끄럽지 않은 가족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고인은 생전에 근무했던 곳을 돌아본 뒤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취재기자: 부장원
촬영기자: 강보경 한상원
화면제공: 서울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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