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을 "로컬"이라고 표현한 것이 계획된 것이 아니라 "대화 중 자연스럽게 나왔다"라고 말했다.
1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기자회견이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지난해 10월 미국 매체 벌처와의 인터뷰에서 봉 감독은 "지난 20년간 한국 영화 영향력이 커졌음에도 한 번도 오스카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라는 질문을 받은 뒤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별로 큰일은 아니다. 오스카상은 국제영화제가 아니다. 그저 로컬(지역영화상)일 뿐"이라고 표현해 화제를 샀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로컬 멘트가 어떤 도발이나 계획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제가 캠페인을 처음 하는 와중에 도발씩이나 했겠나"라면서 "영화제의 성격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칸영화제 등은 국제영화제고 아카데미는 미국 중심 아니겠나. 그런 식으로 비교를 하다가 나온 얘기인데 미국 젊은이들이 트위터에 많이 올렸나 보다. 어떤 전략을 가지고 얘기한 건 아니다. 대화 중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빈부격차를 다룬 '기생충'의 폭발적인 인기에 대해 "우리 동시대 이야기고 우리 이웃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이야기를 뛰어난 앙상블의 배우들이 실감 나게 표현했다"라면서 "우리 현실에 기반하고 있는 톤의 영화라서 폭발력을 가지게 된 게 아닐까 라고 스스로 짐작했다"라고 덧붙였다.
'기생충'이 지난해 5월 열린 제72회 칸영화제를 시작으로 한국 개봉, 북미 개봉,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까지 무려 10개월 이상 이어져 온 긴 일정의 막을 내렸다.
봉 감독의 일곱 번째 장편영화 '기생충'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극영화상(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해 각본상, 감독상,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