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영화를 넘어 세계영화사의 새 역사를 쓴 봉준호 감독과 영화 '기생충'의 주역들이 귀국 이후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오스카상 4관왕'은 '열정의 산물'이었다면서, 화려한 기록보다는 영화 자체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습니다.
홍상희 기자입니다.
[기자]
'기생충'의 탄생을 알렸던 제작발표회 장소가 10개월 만에 세계적 성과를 축하하는 기자회견장으로 바뀌었습니다.
'오스카 4관왕'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만들어낸 봉준호 감독과 배우, 그리고 제작진들.
오스카상을 향해 달렸던 6개월의 캠페인은 열정으로 메꾼, 게릴라전과 같았다고 회상했습니다.
신문 전면광고에 LA 한복판에 광고판을 내건 경쟁작들과 달리 중소 배급사와 함께 600번이 넘는 인터뷰와 100차례 이상 관객과의 대화에 나섰습니다.
[봉준호 / '기생충' 감독 : 게릴라전이라고 할까요? 다른 거대 스튜디오들이나 넷플릭스 이런 회사들에 비하면 훨씬 못 미치는 예산으로 대신 열정으로 뛰면서 저와 강호 선배님이 코피 흘릴 일이 많았었다는 것인데, 실제로 코피를 흘리신 적도 있으시지만….]
[송강호 / '기생충' 기택 역 : 타인들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점점 알아가는 과정이었지 않나, 6개월 지난 이 시점에서 참으로 저 자신이 작아지는 그런 느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와 마찬가지로, 봉준호 감독은 똘똘 뭉친 팀워크로 물량의 열세를 극복했다며 모든 성과의 공을 팀 전체에게 돌렸습니다.
험난하지만 찬란했던 여정을 마친 봉 감독은 이제 본업인 창작으로 돌아가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것이 영화산업을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봉준호 / '기생충' 감독 :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님이 편지를 보내오셨어요. 몇 시간 전에 편지를 읽었는데 마지막 문장에 그동안 수고했고 이제 좀 쉬라고, 대신 조금만 쉬어라. 나도 그렇고 다들 차기작을 기다리니까….]
내외신 취재진 5백여 명이 몰려 다시 한 번 '기생충'의 세계적 열풍을 실감하게 한 자리,
봉준호 감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