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사태로 우리 산업에도 충격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산 부품 물량이 충분하지 않아 휴업을 반복하고 있고, 항공업계는 연이어 비상 경영에 들어갔는데요.
사태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장기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에서 만드는 '자동차 혈관', 와이어링 하니스 부족으로 휴업했다가 가동을 재개한 현대차 울산공장입니다.
중국 현지 공장 가동률이 저조해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자 1공장과 2공장을 다시 멈추기로 했습니다.
기아차 소하리 공장 휴업도 21일까지로 연장됐습니다.
현대차 측은 춘제 연휴 이후 복귀한 직원들의 격리가 끝나는 다음 주부터는 조금 숨통이 트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장담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는 잇따라 비상경영에 들어갔습니다.
아시아나는 전 직원 무급 휴직을 실시하고, 이스타항공도 임원 급여 30%를 반납하기로 했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 : 초기에는 예약 취소가 많았는데요.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여행 심리마저 얼어붙어 (항공업계의) 막대한 영업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공급망 차질이 길어지고 소비가 위축되면 우리 기업들은 연쇄적으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중국이 중간재를 수출하는 국가 중에서 1차 금속은 1위, 화학과 전자부품은 2위, 기계와 자동차 운송 분야는 3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김정곤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인도남아시아 팀장 : 한국은 특히 중국산 중간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나라 중 하나로서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 그 영향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이외의 지역으로부터 중간재 공급을 할 수 있는 유연한 공급망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잦아들지, 그 끝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의 고심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지은[jelee@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