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감사 수용 어렵다"…감사원 "직무감찰 대상" 반박
[앵커]
최근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을 받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오늘 회의를 진행했는데요.
선관위는 감사원 감사 수용이 어렵다고 최종 결론을 냈지만, 감사원은 즉각 반박했다고요?
이다현 기자,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늘 오전 10시 15분쯤부터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회의는 1시간 가량 진행돼 조금 전 끝났는데요.
감사원의 직무감찰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헌법과 국가공무원법 등을 근거로 감사원의 감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겁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국가기간 관 견제와 균형으로 선관위가 직무감찰을 받지 않았던 것이 헌법적 관행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다만 선관위는 현재 국민권익위원회가 선관위를 대상으로 벌이고 있는 전수조사와 수사기관의 수사, 국회의 국정조사 등에는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회의에선 사무총장과 사무차장의 인선 작업에 착수한다는 내용도 나왔는데요.
사무총장의 경우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후보자를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진행하고, 위원회 의결로 임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곧바로 반박 자료를 내고 선관위 역시 감사원의 직무감찰 대상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감사원법에 감찰 제외 대상으로 국회, 법원, 헌법재판소로 적시돼 있는 만큼 선관위는 감찰 대상에 해당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습니다.
선관위와 감사원이 이처럼 직무감찰을 둘러싸고 정반대 입장을 밝힌 만큼 당분간 두 기관의 갈등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앵커]
선관위 자녀 특혜 채용에 대해 정치권의 관심도 집중됐는데요.
여야는 각각 어떤 반응을 보이는 분위기인가요?
[기자]
국민의힘은 선거관리위원회의 특혜 채용 논란에 대해 맹폭을 이어갔습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선관위가 독립성을 방패로 내부적으로 비리를 저지르고 자정 능력을 잃었다면 외부의 감사가 필요하다며, 국회의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특혜 채용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인될 수 없다고 보고, 국민의힘이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국정조사에도 뜻을 모으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공히 당 차원의 워크숍을 열고 향후 당 전열정비를 진행합니다.
국민의힘은 전국 당원협의회 위원장들과 함께 모여 윤석열 정부의 성과와 향후 국정 방향에 대해 공유하고 총선 전 화합 다지기에 나섭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은 오후부터 비공개 워크숍을 열고 하반기 원내 전략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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