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감사 못받아" 감사원 "대상 맞다"…여야, 국정조사 추진
[앵커]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을 받는 선거관리위원회가 감사원 감사 수용 불가로 최종 결론을 냈습니다.
감사원이 즉각 반박했는데요.
이다현 기자,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늘 오전 노태악 선관위원장 주재로 회의를 진행한 결과, 감사원의 직무감찰을 수용할 수 없다고 결론 냈습니다.
선관위는 헌법과 국가공무원법 등을 근거로 감사원의 감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국가기관 간 견제와 균형으로 선관위가 직무감찰을 받지 않았던 것이 헌법적 관행이었다면서, 이에 따라 직무감찰에 응하기 어렵다는 게 위원들의 일치된 의견이라는 겁니다.
다만 선관위는 현재 국민권익위원회가 선관위를 대상으로 벌이고 있는 전수조사와 수사기관의 수사, 국회의 국정조사 등에는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회의 결과엔 공석인 사무총장과 사무차장의 인선 작업에 착수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는데요.
사무총장의 경우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후보자를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진행하고, 위원회 의결로 임용할 계획입니다.
감사원은 곧바로 반박 자료를 내고, 선관위 역시 감사원의 직무감찰 대상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감사원법에 감찰 제외 대상 기관으로 국회, 법원, 헌법재판소가 적시돼 있는 만큼 선관위는 감찰 대상에 해당한다는 입장 역시 재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당한 감사활동을 거부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대처하겠다고 선관위를 압박했습니다.
선관위와 감사원이 이처럼 직무감찰을 둘러싸고 평행선을 달리는 만큼 당분간 두 기관의 갈등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앵커]
선관위 자녀 특혜 채용에 대해 정치권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죠.
여야는 각각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국민의힘은 선거관리위원회의 특혜 채용 논란에 대해 맹폭을 이어갔습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정 능력을 잃은 선관위에 대해 외부의 감사가 필요하다며 감사원에 힘을 싣고, 이와 별개로 국회의 국정조사를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선관위가 진정한 개혁 의지가 있다면, 감사원 직무감찰을 거부할 이유가 없습니다. 선관위는 이번 기회에, 기관의 존재이유를 물을 만큼 중대한 잘못을 이번에 저질렀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특혜 채용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인될 수 없다고 보고, 국민의힘이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국정조사에도 뜻을 모으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채용 비리는 수사를 통해서 엄정하게 밝혀져야 될 사안이고요. 그리고 국정조사 관련해서는 양당의 원내수석들 간에 소통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밖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각각 당 차원의 워크숍을 열고 향후 당 전열 정비에 나섰습니다.
국민의힘은 오전 전국 당원협의회 위원장들과 함께 모여 윤석열 정부의 성과와 향후 국정 방향에 대해 공유하고 총선 전 결의 다지기를 모색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은 오후부터 비공개 워크숍을 열고 하반기 원내 전략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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