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밤 9시쯤 소방청 감찰 직원들이 전주 덕진소방서를 찾았습니다.
셔터 문을 통해 안쪽으로 들어간 이들은 일선서 직원들 몰래 말벌보호복 1벌을 숨겼습니다.
이들은 다음 날 아침 자신들의 신분을 밝히고 보호복을 왜 분실했느냐며 책임을 물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정당한 감찰일까? 도둑일까?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는 감찰이 아닌 '야간 절도'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당장 출동에 필요할 수도 있는 장비를 야간근무자 허락 없이 빼돌렸다는 이유입니다.
[노재훈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부산광역시 준비위원장 : 감찰이 목적이었다고 해도 공문에 적시한 감찰내용에 어긋날뿐더러 함정감찰이라는 치졸함을 넘어서는 명백한 범죄 행위이다.]
그러나 소방청 측은 감찰규정에 어긋나지 않은 정상적인 활동이라고 해명합니다.
소방서 차고에서 차량이나 물품을 도난당하는 일이 최근 자주 발생해 일선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차원, 즉 감찰 방법의 하나였다는 겁니다.
다만 이번과 같은 오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감찰 방식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백승두 / 소방청 감사담당관 : 좀 더 나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측면이기 때문에 누구라도 반감이 있겠죠. 감찰 방향·방식을 현실에 현장에 맞게끔 개정할 의지가 있고….]
노조는 일단 감찰 지휘권자를 형사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도둑인지, 감찰인지, 결말은 수사 기관의 손에서 판가름날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촬영기자 : 박동일·최지환
그래픽 : 황현정
자막뉴스 : 서미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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