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세계에서 델타 변이로 인한 확진자가 급증하자 실내 시설 이용 시 백신 접종 등을 증명하는 이른바 '그린 패스'를 제시하도록 하는 나라가 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 이어 이탈리아가 식당 등을 출입할 경우 '그린 패스'를 의무적으로 제시하도록 했고, 이스라엘도 지난달 폐지했던 그린 패스 프로그램을 오는 29일부터 재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다음 달 6일부터 이탈리아에서 헬스장 등 실내 체육시설과 극장, 박물관, 실내 음식점 등을 출입할 경우 '그린 패스'를 의무적으로 제시해야 합니다.
'그린 패스'는 백신을 접종했거나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사실을 증명하는 확인서입니다.
지금까지 유럽연합 내 다른 국가를 여행할 때만 필요했지만 델타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자 자국 내 실내 시설 이용에도 '그린 패스'를 제시하도록 했습니다.
[마리오 드라기 / 이탈리아 총리 : '그린 패스'는 독단적인 조치가 아닙니다. 경제 활동을 계속하기 위한 조건입니다.]
다만 관광산업에 미칠 부작용을 고려해 대중교통과 국내선 항공기 이용에는 '그린 패스'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여론은 찬반으로 갈렸습니다.
[페데리카 그리몰디 / 로마 시민 : 식당에서 음식을 먹는데 '그린 패스'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칩니다.]
[마시노 프로타 / 로마 시민 : 식당에서의 '그린 패스'는 좀 과하다고 보이지만 다른 장소에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스라엘도 지난달 1일 폐지했던 그린 패스를 다음 달 8일부터 다시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델타 변이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연일 천 명을 넘고 있기 때문인데,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통해 그린 패스를 받을 경우 검사 비용을 개인이 부담하도록 했습니다.
[나프탈리 베네트 / 이스라엘 총리 : 백신을 접종해 시민의 의무를 이행한 사람들이 세금을 통해 접종을 거부한 사람들의 검사 비용을 댈 이유가 없습니다.]
코로나19 규제를 대부분 해제한 영국도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에서 백신 증명서를 요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YTN 이동헌 (dh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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