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7년 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이낙연 전 대표의 행적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한창입니다.
이 전 대표는 당시 한나라당과 함께 탄핵을 추진했던 새천년민주당 소속이었음에도 탄핵 반대에 표를 던졌다고 밝혔지만, 이재명 지사 측은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당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김태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04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추진했던 건 보수 야당인 한나라당과, 동교동계 중심의 새천년민주당이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총선에서 친노 세력이 중심이 된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를 기대한다는 말이 탄핵의 주된 사유였습니다.
동교동계와 친노 세력은 대북송금 특검 시행 이후 분열을 넘어 극한 대립으로 치닫던 시기였습니다.
이 때문에 새천년민주당은 한나라당 못지않게 탄핵을 추진하는데 열을 올렸습니다.
[조순형 / 당시 새천년민주당 대표 (지난 2004년) : 탄핵이야말로 지금 바로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국정혼란, 파탄, 헌정질서 문란, 장래에 대한 불안 이런 것을 일거에 종식 시키는 최후의….]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정계에 입문한 이낙연 전 대표도 당시 새천년민주당 소속이었습니다.
하지만 탄핵안 발의에 동참하지 않으며 당론과 다른 길을 걷는 듯했습니다.
논란이 불거진 건 그 이후의 행보 때문입니다.
탄핵안 처리를 앞두고 노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에 크게 실망하고 상심했다며, 당인이자 국회의원으로서 책임 있게 선택하겠다는 입장을 낸 겁니다.
이후 탄핵안 표결이 진행되던 국회 본회의장 안에서 의장석 주변을 지키는 듯한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한나라당과 새천년민주당에서 무기명 투표로 탄핵 반대표를 던진 의원은 단 2명!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이낙연 전 대표 스스로 반대표를 던졌다고 공개했습니다.
경선 경쟁자인 이재명 지사는 탄핵 정국에서 나타난 이 전 대표의 행적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며 직접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이재명 / 경기지사 (어제) : 진실이야 본인만 아시겠죠. 뭐라고 할까요. 투명하지 않고 안개 낀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합니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이 지사가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며 분명한 건 탄핵 반대표를 던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최인호 의원 / 이낙연 캠프 상황본부장 (어제,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 : 탄핵 프레임을 덧씌우려는 부당한 네거티브다, 이렇게 말씀드리고요. 어제(21일) 이낙연 후보께서 TV 뉴스에서 반대표를 던졌다고 명백히 밝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 국면이 가열되자 17년 전 노 전 대통령 탄핵 상황까지 국민 앞에 소환됐습니다.
반문 이미지를 벗으려는 이재명 지사와 민주당 적통 후보를 강조하는 이낙연 전 대표 사이의 공방이 끝을 모르고 가열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YTN 김태민입니다.
YTN 김태민 (t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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