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두고 당내 '친윤석열계' 중진들과 거친 설전까지 주고받았는데요.
그 이면에는 이 대표가 추진하는 이른바 '공직 후보자 자격시험'도 한몫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자격시험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이 대표는 당 안팎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내년 지방선거부터 공직 후보자를 대상으로 자격시험을 치르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죠.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지난 19일) : 세금으로 월급 받는 공직자가 되려면 당연히 그에 걸맞은 최소한의 업무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단순하면서도 기본적인 논리가 배척되었던 곳이 정치판입니다. 국민들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정치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실제 최근 일부 당직자들을 대상으로 모의시험이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시험은 헌법과 당헌·당규 등을 바탕으로 구성됐고, 학원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생각보다 어려워서 놀랐다", "지문이 너무 길어 집중력을 발휘하기 힘들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대표도 자신의 SNS를 통해 "7급 공무원 시험 정도의 난이도였다"며 "구체적인 설계는 TF에서 할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당장 김재원 최고위원은 "거의 모든 최고위원이 시험에 반대한다"며 "정치력은 시험 성적에 비례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김재원 / 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지난 20일) : 공직 후보자들에게 자격시험을 보는 것, 예컨대 운전면허 시험 보듯이 또는 대학 가려면 수능 시험 보듯이 말이죠. 그렇게 일제 고사를 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해서 아마 우리 최고위원들은 거의 전원이 반대 의사였고요. 국민의 대표자인 의회의 구성은 시험을 쳐서 특정 계층으로부터 선발하면 안 된다는 거죠.]
이 대표는 최근 여성가족부, 통일부 폐지 주장에 이어 재난지원금 합의 논란으로 당내 비판이 거세지자 중진 의원들을 향해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당 쇄신을 위한 불가피한 진통', '미숙한 초보 대표의 좌충우돌'이라는 상반된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리더십 시험대에 오른 이 대표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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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안귀령 (ag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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