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3월 술에 취한 채 차를 몰던 20대 남성이 경찰을 피해 달아나다 붙잡히는 일이 있었습니다. 멈추라는 경찰 지시에도 중앙선을 넘나들며 도망치다가, 결국 경찰서에 제 발로 들어가 검거되는 영상이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김형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음주운전 의심 신고를 받은 경찰차가 따라붙자 갑자기 해당 차량이 속도를 올려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수 차례 차를 세우라는 지시에도 중앙선을 넘나들며 앞차를 추월하고, 순찰차가 앞을 가로막는데도 방향을 틀어 도망칩니다.
빨간 불인데도 횡단보도로 달려들면서 길을 건너던 보행자가 급히 몸을 피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붐비는 번화가에서 5분 넘게 폭주가 이어지면서 경찰이 위험을 무릅쓰고 뒤에서 들이받기까지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달아납니다.
경찰의 포위를 피해 급히 방향을 꺾은 차량.
그런데 들어간 곳은 다름 아닌 경찰서 앞마당이었습니다.
[정해성/인천 계양경찰서 교통안전계 경사 : 뒤에서 강력하게 제지를 했는데 그런데도 도망을 가더라고요. 골목길인 줄 알고 저희를 따돌리려고 들어갔는데 마침 경찰서 주차장이었던 거죠.]
20대 운전자 A 씨는 더 달아날 곳이 없자 차를 세우고 내린 뒤 곧바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A 씨는 검거 직후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 왜 쫓아오냐"고 적반하장으로 항의했지만, 음주 측정 결과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8%, 면허 취소 수치였습니다.
추격전 과정에서 A 씨를 막으려던 경찰관 2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음주운전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화면제공 : 인천경찰청)
김형래 기자(mr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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