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주노총의 대규모 집회와 추모제가 어젯(31일)밤 끝났습니다. 건설노조가 숨진 조합원의 분향소를 기습 설치하면서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졌고 조합원 4명이 체포됐습니다.
여현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전집회·본 집회·야간집회 순으로 진행된 민주노총의 도심 대규모 집회는 어제저녁 8시 반쯤 모두 끝났습니다.
민주노총은 집회 신고 내용에 저녁 추모제 이후 경찰청 본청을 향해 행진할 계획을 밝혔지만, 경찰과 일부 충돌이 벌어지며 일정을 취소하고 자진 해산했습니다.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사람은 공무집행 방해 현행범으로 체포하도록 하겠습니다.]
[경찰은 불법행위 중단하고 나가라]
충돌은 건설노조가 지난달 1일 분신 사망한 조합원 양회동 씨의 추모 천막을 인도에 기습 설치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경찰은 불법 설치물이라며 철거를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참가자 4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되고 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민주노총은 이번 집회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노조법 개정을 요구하는 한편, 정부가 분신 노동자 유족과 건설노동자들에게 사과하기는커녕 집회를 막는 등 탄압을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양경수/민주노총 위원장 : 민주노총이 아무리 싫고 눈엣가시처럼 보여도,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인 집회시위의 자유를 박탈하겠다는 발상은 경악스럽습니다.]
경찰은 불법 집회에 엄정 대응하겠다며 6년 만에 캡사이신 장비도 준비했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상황에 따라 현장 지휘관 판단으로 캡사이신 장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으나, 이번 집회에서 실제로 사용되지는 않았습니다.
민주노총은 앞으로도 매일 평일 오후 7시에 촛불 문화제를 열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이용한·주용진·신동환·김남성·이상학, 영상편집 : 박지인, VJ : 김종갑)
여현교 기자(yh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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