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월 일어난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 자료 유출 사건의 최초 유포자가 경찰에 검거돼 구속됐습니다. 범행 당시에 고3 학생이었는데, 해킹 실력을 과시하기 위해서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편광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월 18일, 한 텔레그램 채팅방에 올라온 파일,
지난해 11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 응시한 고등학교 2학년 27만여 명의 신상과 성적이 담겨 있었습니다.
[자료 유출 텔레그램방 목격자 : 전국 학생들의 모든 성적이랑 성별이랑 나이랑 개인 정보가 다 들어가 있더라고요.]
이 자료는 다른 곳으로도 유포됐고 2차 가공자료까지 등장했습니다.
경찰은 3개월여 만에 경기도교육청 서버를 해킹해 자료를 유출한 혐의로, 10대 A 씨를 검거해 구속했습니다.
범행 당시 고3이었던 A 씨는, 현재 대학에 진학해 컴퓨터를 전공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처음에는 자신의 성적 정보가 궁금해서 서버에 침입했고, 이후에는 해킹 실력을 과시할 목적으로 탈취한 자료를 텔레그램방 운영자에게 넘겼다"고 진술했습니다.
A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간 200여 차례나 서버에 침입해 100여 건의 자료를 탈취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미국 IP를 이용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김성택/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자기 범행의 흔적을 지우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해외 IP를 쓴 것 자체가 검거를 피하기 위한 시도입니다.]
A 씨는 지난해 4월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 고3 학생들의 성적도 탈취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다른 곳으로 유포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A 씨가 마음대로 서버를 드나드는 동안 경기도교육청은 피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보안 강화 대책을 주문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최혜영)
편광현 기자(ghp@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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