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양미술의 세계적인 명작들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반 고흐에 렘브란트까지, 여러 시대에 걸친 거장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주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성모 마리아의 자애로운 시선 아래 세례 요한이 붉은 카네이션을 아기 예수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고전적인 구도와 상징이 잘 드러나는 라파엘로의 명작입니다.
꽃을 감상하려던 소년이 도마뱀에 물려 놀라는 순간을 포착한 카라바조는 아름다움과 끔찍함을 한 화면에 대비시켰습니다.
국내에서는 직접 보기 어려웠던 르네상스 시기의 작품들입니다.
바로크 시대 이후 신화와 종교에 대한 관심은 인간과 주변 일상으로 옮겨갔습니다.
반 다이크의 스튜어트 형제는 귀족적 풍모의 자세와 장갑과 승마화 등 디테일이 돋보입니다.
자신만만했던 빛의 화가 렘브란트의 말년은 쓸쓸했습니다.
죽기 전 마지막 자화상인데, 모은 두 손과 얼굴에는 여전히 빛이 가득합니다.
[선유이/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예술이 왕이나 귀족 같은 특권층을 위한 예술에서 보통 사람들, 모두를 위한 예술로 변화하는 과정을 느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원과 빛에 천착했던 모네와 당시의 풍속에 관심을 가졌던 마네, 그리고 풍만한 여체에 주목했던 르누아르 등 인상파 작품들도 대거 전시됩니다.
반 고흐 역시 풀밭 위 나비의 날갯짓을 화면에 담아냈습니다.
[크리스틴 라이딩/내셔널갤러리 학예연구실장 : 여러 시대에 걸쳐 다른 대상들을 탐구해 온 작가들을 통해 서양 미술의 다양성에 대해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서양 미술사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 52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진, VJ : 오세관)
이주상 기자(joos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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