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IA가 먼저 2연승을 거둔 가운데, 이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장소를 대구로 옮겨 이어집니다.
KIA는 기세를 몰아 3연승을 노리고, 삼성은 홈에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는데, 실책이 승부를 가를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양시창 기자입니다.
[기자]
비로 중단됐다 이틀 만에 재개된 한국시리즈 1차전은, 삼성 임창민의 폭투가 결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무사 2·3루에서 연이은 폭투를 던지며 2실점.
주지 않아도 되는 점수를 헌납한 삼성은 결국,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1시간 뒤 열린 2차전에서도 초반에 결정적인 실책이 나왔습니다.
2루 주자를 잡기 위해 던진 강민호의 견제구가 유격수 이재현을 지나쳐 뒤로 흘렀습니다.
1회에 5점이나 내준 대량실점의 빌미가 된 장면입니다.
반면 KIA는 나성범과 김도영이 잇단 호수비로 삼성의 추격을 뿌리치며 대조를 이뤘습니다.
[이범호 / KIA 감독 : 저희는 항상 시즌 때도 그렇고 큰 경기도 그렇고 선수들에게 그렇게 큰 주문을 하지 않습니다. 선수들이 잘 준비했고, 선수들이 거기에 맞게 플레이를 잘 해주기 때문에….]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을 한 팀이 승리한 경우는 20번.
이중 시리즈가 뒤집힌 경우는 2차례에 불과합니다.
1, 2차전을 모두 내준 팀이 역전 우승을 일굴 확률은 10%에 불과하다는 얘긴데, 눈여겨볼 대목은 그 2번 중 한 번이, 2013년 삼성이라는 점입니다.
당시에도 삼성은 두산에 1·2차전을 완패한 뒤 3차전에서 두산의 코치진이 마운드를 두 번 방문하는 실수를 저질러 선발 유희관이 강판되면서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박진만 / 삼성 감독 : 2패를 했지만, 그런 분위기를 대구에서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하루 잘 쉬고 재정비해서 대구 가서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습니다.]
올 시즌 삼성은 144경기에서 실책 81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실책을 기록하며 물샐 틈 없는 수비를 보여줬고,
반대로 KIA는 146개로 가장 많은 실책을 저질렀습니다.
정규시즌 기록과 정반대 상황이 나왔던 1·2차전을 뒤로하고, 대구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는 실수를 줄이는 팀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양시창입니다.
YTN 양시창 (ysc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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