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저녁 부산 주한미군 보급창고에서 난 대형 화재가 밤샘 진화 작업 끝에 오늘 아침 대부분 꺼졌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는데, 취재기자 연결해 현장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차상은 기자!
불은 완전히 꺼졌습니까?
[기자]
지금도 화재 현장에서는 연기가 꾸준히 뿜어져 나오고 있지만, 어제와 같은 불길은 보이지 않습니다.
담장 너머로 무너질듯한 창고의 모습도 보이는데, 시커멓게 타버려 뼈대만 남은 것처럼 보입니다.
화재 신고가 처음으로 접수된 건 어제 오후 6시 반쯤이었습니다.
큰 불길을 잡고 잔불 정리에 들어가는 초진까지 13시간이 걸렸습니다.
불은 부대 내 냉동창고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어제 창고를 다른 용도로 쓰기 위한 배관공사가 있었는데, 작업자들이 현장을 떠나고 나서 1시간쯤 뒤부터 화재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창고 안에는 공사 자재를 비롯해 우레탄과 고무 등이 보관돼 있었고, 군수품이나 유해 화학물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화재를 목격한 시민들은 처음에는 작은 규모의 화재였다가 창고 전체를 태운 대형 화재로 커졌다고 전했습니다.
창고가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탓에 불이 빠른 속도로 번진 것으로 보입니다.
큰 불길과 함께 시커먼 연기가 오랜 시간 뿜어져 나왔는데, 다행히 바람이 도심 반대 방향인 해안가로 불어서 피해가 크진 않았습니다.
또 소방 당국이 연소 확대를 막는 데 주력한 덕분에 부대 안에 있는 다른 건물로는 불이 번지지 않았습니다.
잔불 정리가 끝나면 본격적인 화재 원인 조사가 이뤄질 전망인데, 다만 우리 소방과 경찰이 개입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불이 난 55보급창은 주한미군 장비를 보관하는 군사보안시설로, 주한미군 지위협정인 SOFA에 따른 치외법권 지역입니다.
해당 협정에는 미국 군대 구성원의 신체나 재산에 대한 범죄는 미국이 일차적 수사권을 행사한다고 규정돼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경찰은 현장 조사와 감식 등을 진행할 수 없습니다.
미군 측도 우리 소방의 도움을 받아 불을 끄긴 했지만, 조사와 관련해서는 별도의 협조 요청을 하지 않아 화재 원인 공개 여부도 미지수입니다.
미군은 별도의 화재 조사팀을 현장에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금까지 부산 미군 창고 화재 현장에서 YTN 차상은입니다.
YTN 차상은 (cha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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