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사흘 전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강의실로 가던 학생이 쓰레기 수거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 앵커 ▶
경찰은 80대 차량 운전자가 급경사에 제대로 제동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구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5일 오전 8시 45분쯤, 1교시 수업에 참석하기 위해 강의실로 향하던 동덕여대 3학년생을 쓰레기 수거 차량이 덮쳤습니다.
80대 남성이 운전하던 해당 차량은 학교 내부 쓰레기를 모아 언덕길을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가파른 경사에 제때 제동을 하지 못하면서 길을 걷던 피해 학생을 들이받았습니다.
사고 이후에도 속도를 줄이지 못한 차량은 학교 담장까지 그대로 돌진했습니다.
무너진 벽 대신 덧댄 나무 가벽과 산산조각난 벽돌들이 사고 당시의 충격을 가늠할 수 있게 합니다.
[남주혜/사고 목격자]
"시험기간이라 도서관에서 밤을 새고 집에 가는 길이었어요. 횡단보도에 학생이 쓰러져 있는데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었고. 트럭은 앞부분이 다 깨져 있었고."
피해 학생은 사고 직후 병원에 옮겨졌지만, 이틀 만인 어제저녁 7시20분쯤 숨을 거뒀습니다.
매일 생활하는 교정에서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한 학생들은 '언젠가 큰 사고가 날줄 알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동덕여대 학생]
"이 오르막을 오르면서 매번 위험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쓰레기도 길가에 좀 나와 있는 경우가 있었어서 트럭도 자주 있고…"
학교 측은 인명 사고가 난 뒤에야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홍원식/동덕여대 홍보팀장]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종합적인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안전 설비를 강화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경찰은 운전자에 대해 '교통사고치사' 혐의를 적용해 입건한 뒤,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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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나연 기자(kun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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