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의 최대 도시인 뉴욕의 하늘이 이렇게 주홍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자유의 여신상이 희미하게 보일 정도죠?
캐나다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의 연기가 미국 동부 지역까지 퍼진 건데, 뉴욕의 대기 상태가 세계 최악의 수준을 기록 하기도 했습니다.
뉴욕에서 강나림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짙은 안개가 내려앉은 듯 뿌옇게 변한 뉴욕 타임스퀘어.
누렇고 붉은 연기로 뒤덮여 대낮인데도 해가 진 것처럼 어둑합니다.
캐나다 전역을 태우고 있는 산불 연기가 미국 동부로 넘어오면서 뉴욕과 워싱턴 등 주요 도시들을 덮쳤습니다.
[제시카/뉴욕 시민]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연기를 처리하고 있는데 무서워요. 끔찍합니다. 건조하고, 눈이 가렵고 따가워요."
자유의 여신상도, 맨하탄의 스카이라인도 연기에 뒤덮였습니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다리가 맨하탄과 이어지는 조지 워싱턴 다리입니다.
평소에는 다리 끝 편은 물론 맨하탄의 스카이라인까지 잘 보이는 곳인데요.
하지만, 지금은 다리 건너편은 거의 보이지 않고 건물들도 희미하게 형태만 겨우 알아볼 수 있습니다.
뉴욕의 공기 질 지수는 대기오염으로 악명 높은 인도 뉴델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을 제치고 세계 최악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뉴욕과 뉴저지 공항에선 항공기 운항 차질이 잇따랐고, 코로나가 사그라든 이후 한동안 보이지 않았던 마스크도 다시 등장했습니다.
[마젯/뉴저지 주민]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 쓴 것을 봤습니다. 저만 해도 오랫동안 마스크를 쓰지 않았는데 지금 쓰고 나왔어요."
캐나다에서는 계속되는 진화 작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4백여 곳에서 산불이 확산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통제 불능 상태입니다.
[카린 장 피에르/미국 백악관 대변인]
"매년 산불을 경험하지만, 확실히 상황이 나빠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기후 위기가 우리의 삶과 지역사회를 뒤흔드는 또 하나의 심상치 않은 사례입니다."
산불이 걷잡을 수 없게 번지자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른 나라들도 천여 명의 소방 인력을 캐나다에 파견해 불 끄기를 돕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 : 안정규 (뉴욕) / 영상편집 :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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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안정규 (뉴욕) / 영상편집 : 박천규
강나림 기자(alli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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