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멕시코 군인들이 민간인 다섯 명을 학살한 뒤 상부에 거짓 보고를 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공분이 일고 있습니다.
민간인들이 먼저 총을 쏜 것처럼 현장을 조작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현지 언론을 통해서 공개된 건데요.
이 소식은 윤성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미국 국경과 인접한 멕시코 누에보라레도.
검은색 픽업 트럭이 벽을 들이받고 멈춰서자 군용 차량이 쫓아와 조수석을 들이받습니다.
중무장한 군인 십여 명이 트럭을 에워싸더니 민간인 탑승자 5명을 바닥으로 끌어냅니다.
이들을 벽 앞에 몰아세운 군인들은 발길질을 가합니다.
이 영상에 등장한 민간인 5명은 모두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군 측은 숨진 민간인들이 먼저 총을 쏴 대응사격을 했다고 상부에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묻힐 뻔 했던 이 사건은 CCTV영상을 입수한 현지 매체의 보도로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군인들이 사건을 조작하기 위해 허공에 총을 쏜 뒤, 붉은 천으로 총에 묻은 지문을 닦고, 총을 민간인 시신 옆에 두는 모습도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멕시코 대통령]
"사건에 대한 조치가 취해지고 있습니다. 분명히 '처형'이 이뤄졌고, 절대 허용될 수 없는 행위입니다."
멕시코 군인들은 지난 2월에도 차에 탄 비무장 상태의 청년 5명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했고, 4월에는 15살 소녀가 숨지기도 했습니다.
멕시코 당국이 마약 카르텔에 맞서기 위해 군대에 막강한 치안권을 부여하면서 벌어진 사건들입니다.
[과달루페 코레아-카브레라/치안 전문가]
"거리에는 치안을 전담하는 중무장한 군인들이 필요합니다. 이런 현상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군과 대치하고 있는 중무장한 카르텔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멕시코 당국은 군 당국의 잇따른 민간인 총격을 일부 나쁜 군인들의 일탈로 치부했지만 인권 유린 논란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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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김창규
윤성철 기자(ysc@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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