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여러 각도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망루 위에 있던 김준영 씨는 정글도를 몇 차례 치켜들었습니다.
이 행위가 경찰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었는지, 아니면 접근하지 말라는 경고였는지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현장 상황을 차주혁 기자가 다시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검거 작전이 시작된 5월 31일 새벽, 망루 위에서 김준영 사무처장은 문제의 '정글도'를 들고 있었습니다.
[박홍배/한국노총 금융노조위원장]
"현장에 정글도가 있었던 것은 맞습니다. 그것은 현수막을 떼고 청테이프를 떼고 하는 데 사용했고, 그 장면 역시 화면에 나옵니다."
김 씨는 한 인터뷰에서 "정글도는 망루를 고정한 끈을 잘라서 나를 위험하게 만들면 진압이 지연되지 않을까 싶어서 가져갔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김 씨는 망루를 고정한 파이프를 뜯고 난간이 없는 지붕 위로 올라갔습니다.
경찰을 태운 사다리차가 주변을 맴돌자, 쇠 파이프를 허공에 휘젓더니 정글도를 집어듭니다.
수 미터 떨어진 사다리차가 점점 멀어지고 있고, 나머지 1대는 더 먼 곳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박옥경/포스코 하청업체 노조위원장]
"아니요, 아니요. 경찰이 이렇게 올라가기 전 상황이었어요. 대치된 상황은 아니었어요."
이런 동작을 수차례 반복한 뒤에는, 정글도와 파이프를 바닥에 내려놓았습니다.
한동안 김 씨의 양손에는 아무것도 들려있지 않았습니다.
뒷짐을 지고 있던 김 씨는 다시 사다리차가 접근을 시작하자, 파이프를 들어 휘둘렀습니다.
의자를 내던지며 필사적으로 접근을 막았지만 양쪽에서 쏟아진 경찰봉 세례에 순식간에 제압당했습니다.
주저앉아 더 이상 저항하지 못하는데도, 김 씨를 겨냥한 가격은 10번 넘게 계속됐습니다.
"그만해, 그만, 그만."
동료들이 머리에 피를 흘리는 김 씨를 촬영하자 경찰이 제지하기도 했습니다.
"뭐야, 뭐."
김 씨는 직접 경찰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나, 아니면 접근하지 말라는 경고였나.
[박옥경/포스코 하청업체 노조위원장]
"그걸로 저항할 의지는 없는 거예요. 그랬으면 맞으면서 그걸 들었겠죠. 쓰지 않았지 않습니까. 그렇게 맞아가면서도…"
경찰은 진압 과정에서 형사 3명이 김 씨가 휘두른 쇠 파이프에 맞아 손등과 어깨에 찰과상을 입었고, 병원 치료 후에 복귀했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차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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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혁 기자(ch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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