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동관 특보가 갑자기 입장문까지 내가면서 해명하려 한, 2012년 당시 아들의 학교 폭력 논란은 어떤 내용일까요?
피해자들의 진술서를 받은 하나고 측에선 학교폭력위원회도 열지 않았고, 가해자로 지목된 이 특보의 아들도 다른 학교로 전학 간 이후 대학에 정상적으로 진학했습니다.
무엇이 문제였는지, 당시 상황을 지윤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2012년 봄, 서울 하나고등학교에서 학교폭력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피해를 당한 걸로 알려진 세 명 가운데 2명이 직접 작성한 자필 진술서.
주먹으로 팔뚝, 골반, 허벅지, 정강이를 맞는 물리적 폭력을 당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강도가 세져 멍도 많이 들었다', '복싱 연습을 한다며 수차례 강타하고 침대에 눕혀서 밟았고'라고 적었습니다.
가해 학생은 이동관 특보의 아들 이 모 군이었습니다.
진술서에는 이 군이 다른 학생의 머리를 책상에 3백 번 부딪히게 했다는 피해 목격담과 폭행 사실을 교사에게 알려도 처벌없이 넘어갔다는 하소연까지 담겼습니다.
이 진술서들은 학교에 보고됐고 일부 교사들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전경원/전 하나고 교사]
"교직원 회의에서 학폭위 개최를 강력하게 요구를 했던 상황이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리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학교 측은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여는 대신 '담임 자체 종결'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피해 학생들이 "가해 학생과 관계가 회복 중이고 알려지길 원치 않았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렇게 묻혔던 사안은 3년이 지난 2015년 하나고 내부 고발로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났고, 서울시의회와 교육청이 감사에 나섰습니다.
교육청은 학생들이 원치 않는 것과 별개로 학폭위는 반드시 열었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자체 종결을 하려면 가해 학생이 즉시 사과하고 화해에 응해야 하는데, 이 사안의 경우 1학년 때 벌어진 학폭 피해가 2학년 때 상담하면서 알려진 것이므로 해당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서울시교육청 감사 담당 관계자]
"원래 학폭이 되면 무조건 열어야 돼요, 절차상. 열지 않았기 때문에 그걸로 (고발)했고‥"
교육청은 책임자인 교감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지만 검찰은 혐의가 없다며 불기소 처분했습니다.
학폭위 개최 없이 서울 일반고로 전학간 이 특보의 아들은 이듬해 수시 전형으로 서울의 한 명문대에 진학했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편집 :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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