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아침 출근길 지하철역에서 아찔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수인 분당선 수내역의 에스컬레이터가 위로 올라가다가 갑자기 밑으로 역주행한 건데요.
순식간에 승객들이 쓰러지고 뒤엉켜 14명이 다쳤습니다.
먼저 당시 상황을, 송재원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아침 8시 20분쯤, 지하철 수인분당선 수내역.
에스컬레이터에 막 오르던 한 승객이 갑자기 발을 헛디딘 듯 중심을 잃다가, 황급히 빠져나옵니다.
그 직후, 위쪽에서 수십 명이 쏟아져 내립니다.
올라가던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을 한 겁니다.
급한대로 손잡이에 올라갔다가 굴러 떨어지기도 합니다.
쓰러지고 뒤엉킨 아수라장은 불과 8초 만에 벌어졌습니다.
주저앉아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승객, 겨우 위험에서 벗어난 시민들은 깔린 사람들을 구조하기도 합니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대부분은 속수무책으로 인파에 휩쓸렸습니다.
[김수연/사고 피해자]
"제가 한 중간쯤 올라갔을 때 갑자기 비명 소리가 들렸고, 그냥 순식간에 와르르 밑으로 다 내려갔거든요. 이렇게 쏟아지듯이."
이 사고로 모두 14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대부분 가벼운 찰과상 등을 입었고, 다리 등을 크게 다친 1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김수연/사고 피해자]
"아주머니 몇 분이 앞에 나와서 한 분 누워 계셨고 한 분은 다리가 좀 많이 다치셔서 앉아 계셨고."
수내역은 하루 평균 2만 6천여 명의 승객이 이용해 비교적 한산한 편이지만, 사고가 출근시간대에 일어나 큰 혼잡이 빚어졌습니다.
[박정현]
"평소에 에스컬레이터 되게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아까 그거 보니까 저도 그럴 수 있다는 생각에 좀 많이 놀랐어요. 무섭기도 하고."
경찰은 사고가 일어난 수내역 2번 출구의 양방향 에스컬레이터를 모두 통제하고 목격자와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코레일은 '사고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부상자 치료와 보상에 최선을 다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영상취재: 위동원 / 영상편집: 이혜지 / 영상제공: 경기도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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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위동원 / 영상편집: 이혜지
송재원 기자(jwo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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