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당시 학생들 진술서나 교육 당국의 조사를 보면, 학교 폭력이 있었던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데요.
그런 점에서 이동관 특보의 해명엔 의문점이 많습니다.
이미 당사자들끼리 다 화해하고 지나간 일이라는 주장, 또, 자신은 당시 학교에 문의 전화만 했을 뿐 압력을 행사한 적 없다는 주장 등은 여전히 검증하고 확인할 부분이 꽤 남아 있습니다.
이어서 전동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이동관 특보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피해자와 '사과와 화해'를 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2015년 서울시 교육청의 하나고 특별감사에서 드러난 피해 추정 학생은 모두 3명.
하지만 현재까지 이 특보가 밝힌 화해했다는 피해자는 단 1명뿐입니다.
무엇보다 학생들끼리 실제 화해가 이뤄졌다고 해도 학폭 사실이 사라지진 않습니다.
당시 피해 진술서를 받았던 하나고 교사는 MBC와 통화에서 "먼저 학생들이 구타를 당했다고 상담을 해서 그 내용을 글로 작성하게 한 것"이라고 증언했습니다.
당시 서울시교육청도 이 피해 진술서를 인정해 감사를 벌였습니다.
그럼에도 이동관 특보는 당시 피해 학생들의 진술서는 효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하나고가 왜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지 않았냐는 겁니다.
실제 2012년 하나고 교무회의에 참석했던 또 다른 교사는 MBC 취재진에게 "교장이 '학교를 위해 그냥 가자'고 해서 교사 2명이 항의한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특보는 "담임 교사가 판단해서 전학 조치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특보가 당시 하나고 김승유 이사장에게 직접 민원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구심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 특보는 당시 통화에 대해 "상황을 더 정확히 알기 위해서"였을 뿐이라고 해명합니다.
하지만, 김승유 이사장의 말은 다릅니다.
[김승유/전 하나고 재단 이사장 (지난 2019년, 스트레이트)]
"(이동관 특보가 전화를 걸어) '학기 말까지만 있다가 좀 (전학 조치를) 해줬으면 좋겠다' 그러기에 내가 알아볼게. 그리고 교장한테 그런 일이 있었느냐."
청와대 홍보수석 출신인 가해 학생의 부모가 아들의 전학 시점을 미뤄줄 것을 학교 이사장에게 직접 요청했다는 겁니다.
결국 학교폭력위원회는 열리지 않은 채 가해 학생의 전학으로 마무리되면서 당시 상황은 여전히 의혹 속에 남아 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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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혁 기자(dh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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