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에 전기톱과 포대'…삿갓 쓴 은행 절도범 덜미
[앵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어제(3일) 삿갓으로 얼굴을 가리고 광주의 한 은행에 침입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대담하게도 전기톱으로 은행 철제문을 자르고 침입했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삿갓을 쓴 남성이 현금자동입출금기 창구로 유유히 들어섭니다.
한손에는 커다란 전기톱이, 또 다른 손에는 포대가 들려 있습니다.
잠시 뒤 은행 내부로 진입한 이 남성,
포대를 들고 은행 내부 곳곳을 한참이나 헤집고 다닙니다.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3일 오전 9시 반쯤.
60대 남성 A씨가 문이 닫힌 은행에 침입했습니다.
A씨는 현금자동입출금기와 은행을 연결하는 철제문을 전기톱으로 잘라낸 뒤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대낮에 영업 안 하는 시간에 구멍을 뚫어서 올 거라고는 상상 자체도 해본 적이 없어요."
목적은 금고에 든 현금이었습니다.
A씨는 4분가량 은행 곳곳을 뒤졌지만, 금고를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보안 경보가 계속 울리자 도주했습니다.
A씨는 범행 2시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삿갓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형사의 눈썰미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앞이 안 보여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삿갓을 약간 벗었어요. 그때 얼굴을 잠깐 비췄어요. 형사가 3년 전에 자기가 구속했던 사람이에요. 낯이 익으니까."
경찰은 A씨에 대해 특수절도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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