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의 힘'…노벨의학상 이어 물리학상 수상자 연속배출
[앵커]
현지시간 3일 발표된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는 프랑스와 헝가리 출신 연구자 3명입니다.
특히 헝가리는 전날 생리의학상에 이어 다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면서 전 세계 국가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들은 그동안 관찰이 불가능했던 미시세계 연구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원자 내부에 있는 전자의 움직임을 잡아낼 정도로 파장이 짧은, 그야말로 '찰나의 빛'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실험 방법을 고안해 낸 인물들입니다.
"이것은 '아토초 물리학'에 관한 것입니다. 아토초 빛 펄스를 생성하는 능력은 매우 작은 시간 단위로 들어가는 문을 열었고, 전자 세계로 들어가는 문도 열어줬습니다."
헝가리 태생의 크러우스 독일 막스플랑크 양자광학연구소장이 이번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특히 헝가리는 생리의학상에 이어 올해 벌써 2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게 됐습니다.
헝가리는 인구 천만 명에 국토 면적도 우리나라 정도에 불과하지만, 역대 노벨상 수상자는 15명에 달합니다.
현대 컴퓨터 기초원리를 만든 존 폰 노이만, 원자폭탄과 수소폭탄의 아버지로 불리는 레오 실라르드와 에드워드 텔러 등이 모두 헝가리 출신입니다.
헬리콥터 프로펠러와 볼펜, 성냥 등이 개발된 헝가리는 '발명의 나라'라는 별명도 갖고 있습니다.
학계에서는 전체 예산의 10%를 교육에 투자하고 정답보다는 풀이 과정의 창의성을 중시한 헝가리의 교육 정책이 이 같은 성과의 토대가 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다만, 2차 세계대전 이후 헝가리가 구소련의 영향력 아래 놓이면서 유능한 인재들이 해외로 대거 유출되고, 창의적인 교육 전통이 퇴색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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