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시중 대출금리가 이제 고금리 구간은 벗어난 것 같습니다. 은행대출 이자가 지금 이제 3% 후반까지도 가능하다고요?
<기자>
물론 우리가 2년 전까지 한동안 익숙했던 그런 초저금리 수준은 아닙니다. 여전히 부담이 적지 않지만요.
그래도 시중 4대 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기준으로 신용이 좋고 좀 잘 받을 수 있는 분들은 3% 후반대까지 금리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제 시중은행에서는 거의 모든 분들이 4%대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로 대체로 1% 포인트 이상 낮아진 겁니다.
은행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란 지표가 있습니다. 이게 지금 한국은행 기준금리보다도 낮아졌고요.
전반적으로 돈 빌려가는 사람들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도록 은행이 챙겨가는 가산금리는 좀 덜 붙이자 이런 정부 차원의 정책기조가 있는데요, 은행들이 대체로 따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준금리가 3.5%인데,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최저는 3% 후반까지 내려온 겁니다.
고정금리로는 이미 3% 후반대로 받을 수 있던 분들이 꽤 되고요. 이제 주담대 변동금리와 전세자금대출 금리까지 비슷한 구간에 진입했습니다.
<앵커>
앞으로가 중요할 것 같은데 은행 금리 전망 이제 어떻게 됩니까?
<기자>
약간 등락이 있겠지만 지금 수준, 이 수준에서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리를 결정하는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는데요. 미국과의 금리 차도 그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지난달부터 미국과의 기준 금리가 역대 최고 수준, 처음으로 이번에 경험하는 수준이죠.
미국이 1금융권의 대형 은행이라면 우리나라는 제일 잘 나가는 저축은행쯤의 경제인데요.
대형 은행이 이자도 더 잘 주면 세상의 돈이 웬만하면 그쪽으로 쏠리겠죠.
이제 우리 경제도 어느 정도 규모가 있고 힘이 있기 때문에 버티고 있지만, 사실 부담스러운 금리차는 맞습니다.
다만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이 다음 주인데요.
미국의 금리인상이 여기까지다. 아마 다음 주에는 지금 금리를 유지한다는 결정이 나올 거고 앞으로 언제 내릴지가 중요하다. 이런 분위기가 시장에 있기는 합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미국금리는 내려가는 방향이라고 다들 생각은 하고 있고요. 대체로 그래서 시장금리가 지금 내려가는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서 미국이나 우리나 경기침체 국면이죠. 우리가 훨씬 더 어렵습니다.
우리가 훨씬 더 어렵기 때문에 돈 빌려가는 회사들과 개인들에게 너무 높은 이자를 받기가 부담스러워서 미국이랑 금리차가 이렇게 나는데도 미국보다 훨씬 낮은 금리를 유지하는 거고요.
현대경제연구원은 어제(4일) 한국경제 경착륙이 시작됐다, 지금보다 더더욱 가파르게 침체될 거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금리는 지금 어느 쪽으로도 움직이기가 힘듭니다. 금리를 올리자니 경기가 좋지 않고요.
금리를 내리는 쪽으로는 미국과의 금리차를 봐도 엄두가 나지 않고, 그나마 금리 오르면서 좀 진정됐던 집값, 그리고 GDP보다도 큰 가계빚 규모가 큰 부담이죠.
그래서 당분간 우리 금리는 여기서 더 확 오르지도 내리지도 못하고 이 언저리에서 맴돌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전에 높은 이자로 대출받았던 걸 좀 낮은 이자로 갈아타려는 분들도 생길 것 같습니다.
<기자>
마침 지난주부터 그냥 스마트폰으로 쉽게 대출 갈아탈 수 있는 시스템이 좀 갖춰지기도 했는데요. 아직은 신용대출에 한해서입니다.
최근에 신용대출 금리도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나한테 조금 더 유리한 상품이 없는지 찾아보시면 좋겠는데요.
주택담보대출은 올해 연말부터 전보다 갈아타기 쉽게 해줄 시스템이 갖춰질 예정이라서 아직은 기존처럼 알아봐야 합니다.
일단 중도상환수수료 고려해야 하죠. 그런데 이자 약간 낮아진 것만 가지고 갈아타기에는 지난해 가장 고금리일 때 대출 내신 분들은 아직 1년이 채 지나지 않아서요.
남은 중도 상환 수수료 부담과 새로 받을 수 있는 이자 사이에서 갈아타는 시기를 잘 고민해 보셔야 합니다.
특례보금자리론이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갈아탈 수 있어서 인기가 많았는데요.
이제 이 특례론의 금리가 우대금리 적용을 못 받을 경우에는 시중의 최저금리보다도 높습니다.
그래서 신청자격이 있는 사람에게조차 금리만 놓고 보면 시중 상품보다 이득이 없는 상품이 됐습니다.
그래도 혹시 지난해에 낸 고금리 대출을 갈아타고 싶은 분이라면 자격만 된다면 아직은 특례보금자리론이 중도상환수수료 고려했을 때 여전히 좀 더 유리한 분들도 많을 겁니다.
권애리 기자(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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