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대 여성을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은 과외 교사를 구하는 앱을 통해서 범행 대상을 물색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앱에 들어가면 과외를 하려는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쉽게 알 수 있었기 때문인데 이번 사건 이후에는 서로 만나서 하는 과외가 꺼려진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 내용, 박세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정유정은 과외 중개 앱에서 학부모 행세를 하며 피해자에게 접근했고, 집까지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정유정이 이용한 과외 중개 사이트.
과외 교사들은 얼굴과 학력, 거주지까지 노출돼 있지만, 학생과 학부모는 휴대전화로 본인인증만 하면 되고, 이름이나 거주지, 학교 등 상세 정보는 밝힐 필요가 없습니다.
[이세진/대학생 : 직접 만나기 전까지는 학생 얼굴이나 나이 그런 건 잘 모르고. 학생은 제 사진을 갖고 있고, 출신 대학이랑 학과 정보들을.]
이렇다 보니 섬뜩한 일들도 종종 벌어집니다.
[이비아/대학생 : 친구들 사이에서 어떤 학부모인 척 접근하는 남성이 있었다고.]
지난해에는 과외 수업을 받겠다며 학생을 집으로 유인해, 성범죄를 시도한 20대 남성에게 징역 7년형이 선고되기도 했습니다.
정유정 사건으로 대면 과외를 피하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서지영/대학생 : 대면으로 하는 과외는 좀 모르는 사람이기도 하고 위험하다고 알고 있어서 아무래도 비대면으로 목소리만 나오는 그런 플랫폼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범죄에 취약한 현재의 일방적인 정보 제공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임종인/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 : 이 사람이 진짜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사람인지 이런 거에 대한 어떤 필터링 그런 것도 반드시 필요하고.]
해당 과외 앱 측은 학생과 학부모도 실명 인증을 하고 만 나이와 성별을 표시하게 하는 등의 개선 방안을 오는 17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윤태호)
박세원 기자 on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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