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상습적으로 아동학대가 있었던 경남 진주의 장애아동 전담 어린이집이 최근 갑자기 문을 닫았습니다. 우선 이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옮길 곳을 찾던 학부모들은 어쩔 줄 몰라하고 있습니다.
정기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보육교사가 아이의 머리를 밀칩니다.
다른 아이의 빰을 때립니다.
밀어서 넘어진 아이를 발로 차기도 합니다.
경남 진주의 한 장애아동 전담 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아동학대, 확인된 것만 500차례가 넘습니다.
보육교사 2명이 구속기소, 원장 등 7명이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어린이집을 찾아가 봤습니다.
지금은 평소 같으면 아이들의 하원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문이 그저 닫혀있기만 한데요.
아이들을 집으로 바래다줘야 하는 승합차도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이곳에 다니던 장애 아동은 19명, 아이들을 받아줄 다른 보육기관을 찾지 못한 어린이집과 학부모, 진주시는 일단 8월까지는 해당 어린이집을 다니며 전원을 준비할 계획이었습니다.
운영정지 행정명령도 9월 1일 자로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이 달 1일, 교직원 11명이 모두 그만두며 해당 어린이집은 갑자기 폐원했습니다.
원아 12명은 급히 다른 어린이집을 구했지만, 7명은 다닐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진주시 관계자 : 최대한 (다른 보육) 기관과 연계해서 (전원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갑자기 어린이집이 바뀐 아동들의 적응도 문제입니다.
[장애아동 학부모 : 말을 못하는데 애가 잘 때 이럴 때 보면 애가 불안해하고 그런 게 있어요. 그러니까 어린이집이 바뀌면서 선생들도 같지 않죠. 어린이집 바뀌어 버렸지. 모든 게 낯설거든요.]
취재진은 폐원한 어린이집에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창욱 KNN, 화면제공 :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KNN 정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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