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과외 앱으로 만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정유정.
범행 하루 만인 지난달 27일 새벽 긴급 체포된 뒤, 나흘 뒤 살인해보고 싶어서 그랬다며 범행을 자백하기까지 정유정은 거짓 진술로 일관했습니다.
체포 당시엔 배가 아프다며 응급실에 갔는데 결국 꾀병이었고, 이 때문에 경찰 조사도 지연됐습니다.
살인 동기를 묻는 경찰에 정유정은 '이미 모르는 사람이 살인을 저지르고 있었고 나에게 시신을 유기하라고 시켰다'고 둘러댄 걸로 전해졌습니다.
20대 여성이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유기까지 하는 게 쉽지 않단 판단에 따라 단독 범행이 아닐 수도 있단 의혹도 제기됐었지만, 경찰이 CCTV 등으로 파악한 결과 정유정 외에 제3의 인물은 없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와 다투다 우발적으로 살인을 했단 진술도 거짓이었습니다.
포렌식 결과 정유정은 범행 석 달 전인 지난 2월부터 온라인에서 시신 없는 살인, 살인 사건 등 '살인'과 관련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검색해온 걸로 나타났습니다.
지역 도서관에선 범죄 관련 소설도 빌려봤습니다.
경찰은 이렇게 거짓말로 버티던 정유정이 경찰이 제시한 증거와 가족의 설득 등으로 심경에 변화가 생겨 범행을 자백한 걸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정유정은 온라인 과외 앱에서 스스로 학부모 행세를 하며 피해자를 물색했고, 피해자를 정한 뒤엔 교복까지 구해 입고 부산 금정구에 있는 피해자 집에서 흉기로 피해자를 살해했습니다.
이후 피해자 시신을 훼손한 뒤 여행용 가방에 담아 택시를 타고 낙동강 인근 숲 속에 시신 일부를 유기했는데, 혈흔이 묻은 캐리어를 버리는 걸 수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의 신고로 범행이 발각됐습니다.
다음 날 정유정을 긴급 체포한 경찰은 피해자의 집에서 나머지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부산지검 강력범죄전담부는 전담 수사팀을 편성해 범행 동기와 수법 등을 더 면밀히 수사하고 있습니다.
(취재 : 정유미 / 영상편집 : 동준엽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정유미 기자(yum4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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