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인도에서 발생한 대형 열차 사고로, 275명이 숨졌습니다. 희생자가 너무 많아 제대로 된 집계가 쉽지 않을 정도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습니다. 인도 정부는 선로에 진입하는 신호를 잘못 전달하면서, 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생존자 수색 작업을 종료한 인도 열차사고 현장입니다.
종잇장처럼 찢어지고 구겨진 열차가 선로 옆에 여전히 놓여 있고, 반대쪽에서는 잔해를 수거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인도 당국은 중복 집계가 있었다며 사망자 수를 288명에서 275명으로 정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프라딥 제나/인도 오디샤 주지사 : 사망자 수를 집계하는 과정에서 일부 시신이 두 번 집계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도 당국은 구조대원 1천200여 명과 차량 200여 대, 군 헬기까지 동원해 사고 열차 안에 갇힌 승객들은 일단 모두 구조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직 가족을 찾지 못한 사람들도 남아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 : 저는 (실종된 남편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없고 비참합니다. 저는 어린아이들이 있어요. 저는 그저 무기력할 뿐입니다.]
인도 당국은 철도 복구와 함께 고위급 조사 위원회를 꾸려 사고 원인 규명에 들어갔습니다.
예비 조사에선 신호 오류가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사고 열차가 신호 담당자의 조작 실수 때문에 다른 선로로 진입하면서 참사가 벌어졌다는 겁니다.
사고가 난 노선에는 충돌 방지 시스템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도는 철도 노선 상당수가 영국 식민지 시절 조성돼 건설된 지 길게는 160여 년에 달합니다.
얽히고설킨 복잡한 노선과, 선로 결함, 구식 신호 장비 때문에 대형 철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박찬범 기자(cbcb@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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