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이 당을 새롭게 바꿀 혁신기구 위원장으로 과거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이래경 씨를 임명했습니다. 그런데 10시간도 안 된 조금 전, 이 씨가 사퇴했습니다. 이래경 씨가 자신의 SNS에 천안함이 '자폭'한 거라는 글을 올린 걸 두고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소환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민주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 이사장이 SNS에 남긴 글입니다.
천안함이 자폭한 거라며, 사건을 조작해 남북 관계를 파탄 낸 것이 미 패권세력이라고 주장하거나, 지난 한국 대선에서도 미국 정보조직들이 깊숙하게 개입했을 것이라는 음모론 성격의 글이 게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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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내부에서는 곧바로, 편중된 시각으로 과격한 주장을 펼친 인사가 혁신기구 수장을 맡는 게 온당하냐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4선 중진 홍영표 의원은 당내 또 다른 리스크를 추가할 뿐이라며 이 이사장의 내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습니다.
친이재명계 의원들조차도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출구전략은 자진 사퇴 뿐"이라거나, "이런 논란이 어떻게 걸러지지 않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정의당까지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이재랑/정의당 대변인 : 상식 밖의 언사를 공공연히 내뱉는 편향적 인사가 도대체 어떻게 당내 혁신 동력을 이끌어 낸다는 것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논란이 이어지자 이 이사장은 "사인의 판단과 의견이 마녀사냥식 정쟁 대상이 된 걸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논란이 민주당에 부담되는 사안이기에 혁신기구 책임자직을 스스로 사양하겠다"고 사의를 나타냈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임명 발표 9시간 반만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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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욱 기자 cowbo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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